Jennifer Warnes의 "Famous Blue Raincoat"를 듣고...
어릴적 저의 꿈은
그때그때마다 달라져서
나이가 든 지금은
무엇이 저의 어릴적 꿈이었는지 헷갈려요.
어떤 때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꿈이었고,
어떤 때는 무인도에서의 등대지기가 꿈이었고,
어떤 때는 조그만 서점이나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이 노래를 처음 들으면서
저의 꿈은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Famous Blue Raincoat"라는 이름의 카페
평일 오전
손님들이 드문 시간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앉아
느긋이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신문을 보는 저의 모습.
그런 느긋한 일상들이 저의 꿈이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 때문에 많은 어려움들을 겪으면서,
먹고 사는 일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이런 저의 꿈은
자연스레 멀어지고, 줄여들고, 사그라들고,
어느새 슬그머니 저의 삶 속에서 빠져나갔어요.
다만
Jennifer Warnes의 "Famous Blue Raincoat"을 들을 때면
세상물정 모르고, 놀기만 좋아했던
고등학교 때의 저의 모습과
그 당시
"Famous Blue Raincoat"라는 카페에 대한 철없었던 꿈이
깊숙한 주머니 속의 날카로운 송곳처럼
생생하게 떠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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