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경

눈 덮인 창덕궁 후원(셋)

자작나무1 2013. 2. 10. 17:54

 창덕궁 후원을 돌아다니면서 왜 이곳이 이렇게 저에게 좋은 곳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다른 궁궐이나 건물들은 평지에서 평면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진데 반해,

이곳 창덕궁 후원은 일단 평지가 아니라 산자락과 계곡이 굴곡을 이루고 있는 곳이에요.

그러다보니 건물의 배치가 평지와는 많이 다르게 되었어요.

산봉우리에 의한 굴곡을 그대로 살리면서 건물을 짓다보니,

다른 곳과는 달리 입체적인 건물배치가 이루어지고,

그런 삼차원적인 건물배치들이,

자연의 조건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꾸며진 정원이라

더더욱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우리나라에서 건물과 건물사이의 간격을,

나무와 나무사이의 간격을 나타내주는 모범답안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함께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