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 덮인 창덕궁 후원에서

자작나무1 2013. 2. 10. 18:03

눈 덮인 창덕궁 후원에서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들어가는 입구 근처의

따뜻한 겨울햇살이 내리쬐이는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뒷편의 소나무 가지 위에서는

쌓인 눈들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쿵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지고,

참새들이 나무 사이를 들락날락하면서

시끄럽게 재잘거리고

 

 앞의 큰 길에는

설날을 맞아 창덕궁을 찾으신

외국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시고

 

 따뜻한 겨울햇살 아래에서

오래간만에

해바라기를 즐긴다.

 

 어디선가 하얀 고양이 한마리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재빨리

높은 담장을 뛰어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