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창덕궁 후원에서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들어가는 입구 근처의
따뜻한 겨울햇살이 내리쬐이는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뒷편의 소나무 가지 위에서는
쌓인 눈들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쿵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지고,
참새들이 나무 사이를 들락날락하면서
시끄럽게 재잘거리고
앞의 큰 길에는
설날을 맞아 창덕궁을 찾으신
외국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시고
따뜻한 겨울햇살 아래에서
오래간만에
해바라기를 즐긴다.
어디선가 하얀 고양이 한마리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재빨리
높은 담장을 뛰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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