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5월 5일 어린이날에 대한 단상

자작나무1 2013. 5. 5. 09:39

5월 5일 어린이날에 대한 단상

 

 솔직히 일년에 한번 어린이날을 정해놓은 것은 우리사회의 옹졸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일년 365일이 모두 어린이날이어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년에 한번 어린이날이라니...

어쩌면 이런 저의 생각이 저의 옹졸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신록이 짙어지는 좋은 계절에 맞는 어린이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하루 보냈으면 좋겠네요.

 

 제가 학교에서 일을 하다보니, 아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게 되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가져보게 되어요.

꽉 막힌 공간 교실에서, 좁은 책걸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들도 조금은 안스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전에 대빈창님의 글에서도 읽은 적이 있는데,

한창 뛰어다니면서 놀아야할 아이들을 그런 좁은 공간에 앉혀놓고 공부시키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육체적인 학대라는 말씀...

저는 그 정도로까지 생각해보지 못 했지만,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세상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빠르게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에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교육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일부 영어학원에서 시작하고 있는 놀이와 함께하는 공부.

놀이가 공부고, 공부가 놀이가 되는 학습과정.

지금 당장은 먼 얘기이지만, 나중에라도 이런 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공부에 즐거움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재미가 없다면 아예 관심도 두지 않는 상황에서

공부에 재미가 없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인 아이들에게

교실이나 책상만을 고집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편협함이고 독선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요.

 

 공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정부차원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가정과 긴밀히 연계해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들을 심어 주어서

아이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 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게 해준다면

그런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느껴지네요.

 

 어린이날

우리사회의 희망이자 미래인 어린이, 어린이날.

우리의 아이들이 즐거운 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 물론 중요한 일이겠죠.

그와 함께 우리사회의 교육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좀 더 큰 틀에서 학교교육을 생각해 보고, 지혜를 모으고, 우리의 백년대계를 새로이 하는 일들도

함께하는 그런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우리사회의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날들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