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넷)

자작나무1 2014. 1. 30. 11:11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넷)

 

 왜구들의 노략질로 쑥대밭이 된 마을

마을로 돌아온 마을사람들은

귀양에서 풀려난 선비의 지도아래

시체들을 뒷산에다 묻고,

공터에 나뒹구는 식량과 가축들을

주인을 찾아 각 집으로 옮기고,

불탄 집은 새로 짓고,

부서진 집은 고치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동으로

마을을 정비하였습니다.

 

 너무나 바빠

마을사람들은

귀양중인 선비가

귀양에서 풀렸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