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하나)

자작나무1 2014. 1. 7. 10:45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하나)

 

 가을 추수를 마치기가 무섭게

반갑지않은 손님,

왜구들이 닥쳐왔습니다.

 

 동학도들과 고을의 수령을 비롯한 고을병사들이

왜구들을 쫓아낼려고 싸움을 벌였지만,

조총을 가진 그들을 몰아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히려 동학도들과 병사들은

수인산성으로 피신을 하여야만 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이 떠난 

왜구놈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마을의 곡식과 음식, 고기를 꺼내와

마을 공터에서

그네들끼리

잔치를 벌였습니다.

 

 남의 식량을 약탈한 왜구들은

그네들 본거지로 돌아가지않고

마을에 죽치고 앉아

매일 술타령을 벌였습니다.

 

 어느 날

여느날처럼 술판을 벌이고

모두들

곯아떨어진 새벽 어스름

 

 수인산성에 숨어지내던

마을사람들이

귀양중인 선비의 지휘아래

마을로 들여닥쳐

잠에 취해 있는 왜구들을

하나씩 죽였습니다.

 

 술과 잠에 빠진 왜구놈들은

도망가기에도 힘에 부쳐 하였습니다.

 

 몇일동안 왜구들의 침입에

쑥대밭이 되었던 마을은

왜구들을 모두 죽이고 몰아내자

조금씩 평온을 되찾을 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