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스물 아홉)

자작나무1 2013. 12. 28. 08:56

선비와 산적두목(스물 아홉)

 

 귀양중인 선비

마을 어르신의 부탁에 따라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집을 찾아갔습니다.

 

 깊은 산속의 조그만 초가에는

선비로부터 글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농민들 뿐만아니라

노비, 백정등 천민들과 몰락한 양반과

낮은 관료집단인 이서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서로의 신분을 따지지않고

서로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깍듯이 서로를 위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선비 스스로 놀라워했습니다.

동학이 사람을 하늘로 여기고

서로를 하늘처럼 대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면서 선비는

동학은

책과 글로 갇혀있는 학문도 아니고,

창시자를 절대자로 받드는 종교도 아니고,

조선시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밑바닥 사람들이

천대를 받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조선, 새로운 세상을 이루려는

하나의 길(道)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