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자작나무1 2014. 1. 7. 08:23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산밑 외딴집에 모인

동학도들은

귀양중인 선비의 지도아래

글을 읽는 자, 세상을 읽는다는 표어아래

열심히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가옆에 ㅣ가 붙어

멍멍 짖는 개가 된다는 사실에

모두 즐거워했고,

자신의 이름 석자를

바닥에 적으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귀양중인 선비,

조선을 소중화라고 우기면서

제 백성들에게

글을 가르쳐주지 못하는 현실

그런 현실에

조선이 가엾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역량을

조선 스스로

죽이면서 지낸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는

평생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실에

둔감했던 자신조차도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