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서른 여섯)
왜구들의 노략질로
아수라장이 된 마을을
이전의 마을로 되돌리느라고
겨우내내
마을사람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힘을 합쳐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마을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마을사람들은 모여서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준
귀양에서 풀린 선비
앞으로도 한양으로 가지않고
마을에 남아 있겠다는 뜻을
고맙게 여기고,
귀양에서 풀린 선비가 머물 집을
지어 드리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을 전해 들은
귀양에서 풀린 선비는
마을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일을 얹어준 것 같아
죄송스러운 생각과 함께
고마운 생각에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
지난 번
처음 산적두목을 만났을때
자신이 산적두목에게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새삼스럽게 떠올려졌습니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얻는 일은
자기 자신을 높여주는 일임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마음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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