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쉰 둘)

자작나무1 2014. 3. 29. 08:27

선비와 산적두목(쉰 둘)

 

 피리부는 강연과 헤어져

남한산성으로 돌아가기위해

국밥집을 나섰습니다.

 

 왕궁을 쳐들어가 헤집고 다녔던 상황에서

다시 남한산성으로 돌아가는 일이

마음 내키는 일이 아니지만,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남한산성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광나루에 이르고...

조각배를 타고

송파나루로 한강을 건넜습니다.

 

 마천을 지나

남한산성 서문을 향해 길을 걸으면서

산적두목

세상은 수없이 많은 벽으로 둘러쌓여있는 것은 아닌지...

 

 조선, 청, 왜, 러 등 국경의 벽

왕, 왕비, 대원군 개인의 벽

왕, 신하, 백성 계급의 벽

양반, 평민, 천민 신분의 벽

구식군대, 신식군대

왕비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벽 등등...

 

 그런 수없이 많은 벽들을 생각하면서

산적두목이 예전에 이루려고 했던 새나라는

세상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이런 많은 벽들을 허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의 끝에

남도에서 귀양이 풀렸슴에도

남도에 머물고 있을

선비가

문득 보고 싶어졌습니다.

 

'선비와 산적두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비와 산적두목(쉰 넷)  (0) 2014.04.04
선비와 산적두목(쉰 셋)  (0) 2014.04.04
선비와 산적두목(쉰 하나)  (0) 2014.03.22
선비와 산적두목(쉰)  (0) 2014.03.22
선비와 산적두목(마흔 아홉)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