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쉰 셋)

자작나무1 2014. 4. 4. 12:09

 선비와 산적두목(쉰 셋)

 

 잠실나루에서 남한산성 서문으로

길을 걸어가는 산적두목

 

 서문아래의 주막에서

어제부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산적부두목과 대원군 집사를 만났습니다.

 

 주막에서 늦은 점심을 마치기가 무섭게

궁을 빠져나간 왕비를 찾아야 한다면서

어서 길을 떠나자고

재촉을 거듭하는 대원군 집사

 

 모든 일들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대원군 집사의 재촉은

더더욱 산적두목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한양 경복궁에서는

왕비의 장례식이 거창하게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귀신을 찾는 것도 아니고,

절에 숨어있을 왕비를 찾아야한다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하는 산적두목

자신이 어처구니없어 보였습니다.

 

 죽은 왕비를 찾아

길을 떠나는 세사람

 

 그들뒤에서

소쩍새가 소쩍소쩍 서글피 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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