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뉴스를 보고나서(셋)...

자작나무1 2014. 4. 23. 11:20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뉴스를 보고나서(셋)...

 

 모든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세월호에서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깜깜한 뱃속, 차디찬 바닷물, 죽음의 공포...

배안에 갇혀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진도 체육관에서 아이들의 무사귀환만을 바라고 있을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또한

사고 직후에 모두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이 넉넉했는데,

그래서 이런 큰 비극으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사고 발생 후

제일 먼저 도망친 선장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지 못했던 당국

거기에 혼선의 혼선을 거듭했던 언론까지...

 

 뉴스를 듣다보면

저절로 화가 납니다.

제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옵니다.

 

 몇일이 지나면서

이런 사고와 사고 이후의 모습이 우리의, 우리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렴치한 선장도,

중심을 잡고 사고수습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 했던 정부도,

잘못되었던 언론보도도,

마음 아픈 일을 앞에 두고 사기를 벌이는 사람들도

모두 우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커다란 사고 이후의 제 때 대응하지 못 했던 우리사회의 모습들을 반성하고

만약 이런 사고가 다시 터지면

제대로 사고를 수습할 수 있도록

그런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일

 

 그런 일들이

안타깝게 죽은 학생들에 대한

살아남은 자들의 최소한의 예의 내지는 보답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들이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벌어진다면

능동적인 대처로

사고 피해를 최소한 줄이는 일들이

누군가를 욕하는 일 다음에

우리 사회가 해야할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