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뉴스를 보고나서(넷)... 우리 사회의 희망에 대하여...
뉴스를 볼수록 답답해지는 마음
어린 학생들의 허망한 주검 앞에서 할 말을 잃게됩니다.
뉴스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절망에 빠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희망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황망한 주검 앞에서
뚱딴지같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희망 속에서 절망을 대비하는 것이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희망의 싹을 키우는 일이라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배가 기울기가 무섭게 탈출을 하는 선장과 항해사들
그들의 뻔뻔한 모습은 두고두고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직업 의식이라는 것이 단순한 윤리 의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자존심 그런 것일텐데...
그런 것을 너무 쉽게 내동댕이친 사실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높은 지위나 성공에 대한 갈망에 비해
기본적인 직업 의식에 대한
인식이나 교육은 너무 소홀하지 않나 그런 생각들도 들었습니다.
그런 약삭빠른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들이 있었슴에도
배에서 탈출하기보다는
한명의 학생들이라도 구하기 위해
배에 남아 학생들을 구한 여승무원 박지영씨
다른 학생들이 언니도 어서 피하시라는 말에
자신은 승무원이라 승객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말하던
장한 여승무원
또 친구들을 구하느라고 정작 자신은 탈출을 못했던 듬직한 남학생
그 두분은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던 남학생
어머니를 생각하던 착한 학생
그 남학생도 우리사회의 희망입니다.
사고 선박에서 소방 호스를 이용해 여학생들을 구하셨던 파란 바지의 아저씨
좀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못 해 안타깝다고 말씀을 하시던
마음 착한 아저씨
이 분도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배가 침몰하여 많은 승객들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는 슬픈 소식에
몇날몇일 마음 졸이시면서
잠 못 드시고 밤 늦게까지 뉴스를 지켜보시면서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렸던 많은 국민들
생환소식을 기다리면서
성금을 보내시고,
노란 리본을 다시고
전국 각지의 거리에서
무사귀환을 바라면서
촛불을 드셨던 많은 국민들
그 분들도 우리사회의 희망입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의 참담한 주검 앞에
절망스러운 나날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분들이 계셔서
말 많고 탈 많은 우리사회가
안전에 대한 대비도,
사고에 대한 대처도 허술한 우리사회가
이 만큼이라도 유지되고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 분들께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되신 많은 분들에게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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