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오늘 아침에
어머니를 도와 신정 차례를 준비하는데,
문득 어린시절
제 친구가 해 주었던 말 한마디가 떠올라졌습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취직을 하였는데,
너무 힘들다고
두달도 못 채우고 직장을 때려 치웠습니다.
직장을 때려 치우고
몇달 빈둥빈둥 놀았는데,
만나는 친구들마다
저한테 한마디씩 비난을 하였습니다.
너무 곱게 자라서 직장 생활하기 힘들겠다니
그렇게 놀면 그게 습관이 되어 나중에 직장 생활하기 힘들거라고...
이런저런 비난과 욕에
위축되었던 저의 마음은
더욱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어느날
승열이차를 타고 우영이랑
어딘가로 밥을 먹으러 가는데,
우영이가 뒷자리에 앉은 저에게
지나가는 투로 말을 했습니다.
개구리가 멀리 뛸려면
그 만큼 몸을 움추려야하는 것이라고...
지금 논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직장을 얻기 위해
쉬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지나가는 투로 말을 해 주었습니다.
우영이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웠는지...
그 때는 차마 앞에서 고맙다고 이야기는 하지 못 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그 친구의 말을
그 때의 고마움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작은 잘못이나 실수에
비난하기는 오히려 쉬운 일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잘못이나 실수에
비난보다는 따뜻한 격려나 위로를 하는 것은
생각 만큼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2015년 새해 첫날
누군가의 잘못이나 실수에
쉽게 비난을 퍼붓기보다는
생각에 생각을 거쳐
따뜻한 위로나 격려의 말을 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토닥여줄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정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마지막으로
저에게 따뜻한 말의 힘을 가르쳐 주었던
우영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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