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보면서
이번에는 뜸들이지말고 바로 다녀와야지 맘 먹었어요.
전쟁이후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우후죽순으로 세워진 판잣집들
그런 일들을 잊지않고 청계천 한쪽에 만들어 놓아서
다행이라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계천 판잣집을 보면서
지난 가을 부암동 박노해 사진전에서 읽었던 글 한편이 떠올라지기도 했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가난한 사람들은 밀리고 떠밀려서
가장 낮은 늪지나 가장 높은 달동네에 산다."
나무 전봇대에 나무로 엮은 집
첫모습에서 웬지 정겹고 반가운 느낌이 들었어요.
올 겨울의 시작은 연탄이야기로 시작하였는데,
겨울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 본 연탄, 검은 연탄
검은 연탄이 따뜻한 것이고
검은 색도 얼마든지 따뜻한 색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석유곤로
제가 어렸을때에는 석유곤로에 불을 붙이고
노란 냄비로 라면을 많이 끓여 먹었어요.
석유곤로를 보니까,
어린 시절 여동생과 함께 라면을 끓여 먹었던 장면들과
그 다음 어머니가 오셔서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잔소리하시는 모습이 겹쳐졌어요...
겨울에는 쫀드기를 난로위나 연탄위에서 많이 구워 먹었지요.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은 이렇게 추억을 일깨워주는 추억의 창고이었어요.
어렸을때에는 커피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었죠.
제가 어렸을때에는 분유에 설탕을 많이 타서 마셨어요.
그래서 저와 제 여동생이 컸을때에도
우리집에는 분유통이 많이 돌아다녔어요.
추운 겨울을 버티게 해주는 분유로 만든 따끈한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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