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이야기
엊그제와 어제는
날이 선선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화단에서 잡초를 뽑았습니다.
화단의 잡초를 뽑는데,
드문드문 질경이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질경이는
호미로 파도 쉬이 뿌리채 뽑히지 않았습니다.
뿌리가 얼마나 깊으면
이렇게 뽑히지 않나 하는 생각과 함께
질경이 주위를 조금씩 파기 시작했습니다.
질경이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지 않았습니다.
뿌리가 짧은 대신,
뿌리와 잔뿌리가 한옴큼의 흙을
꽉 쥐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질경이의 뿌리의 모습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뿌리를 쉽게 뽑히지 않을려고 하는 안간힘으로 보였습니다.
질경이도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구나...
얼마간의 뿌리로
흙을 꽉 움켜쥐고 있는 모습은
질경이만의 거센 생명력이자
모진 삶을 이겨나갈려고 하는 삶의 의지이자
더 나아가서는
눈물겨운 삶의 투쟁
삶의 거룩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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