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행

당일치기 군산여행... 경암동 철길마을(셋)

자작나무1 2015. 9. 20. 19:21

 경암동 철길마을은

예쁜 벽화들이 많아서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이나 부산 감천마을, 통영 동피랑마을하고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벽화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단순한 벽화마을 그 이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예쁜 벽화에, 작고 이쁜 상가들, 주변의 화분들

이곳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집기며, 빨래며, 화분까지...

게다가 이곳 사람들이 내놓으신 쓰레기까지...

많은 것들이 종합적으로 펼쳐져 있는 곳이었어요.

그런 많은 다양한 모습들이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경암동 철길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되돌아왔어요.

 

 

 

 기차가 다니던 철길은

이제는 철길위로 빨랫줄에 빨래가 매달리고

철길바닥에는 빨간고추가 가을햇빛에 말라가는

이 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기차가 다니는 철길이 삶의 공간으로 변한 모습들에

그런 모습들을 제 사진기에 담느라고

저도 바빴어요.

 

 비록 집은 가난하여도

집앞에 화분을 내놓을 줄 아는

여유와 부지런함이 있다면

그 집은 가난해보여도

정말 가난한 집은 아닐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게 삶의 여유이겠지요.

비록 가난한 살림에서 꾸리는 삶의 여유일지라도

그 여유가 빈약하게 보이지 않았어요.

살아가는 일의 눈물겨움

살아있음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

집앞의 여러 화분들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였어요.

 

 낡은 의자 하나

그 의자에도 가을 햇살이 가득 비추고 있었어요.

이 동네의 늙고 가난한 초췌한 할머니께서

한낮에 나오셔서 해바라기를 하시는 의자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웬지 애틋함이 묻어나는 낡은 의자였어요.

 

 

 삶의 일상이 묻어나는 빨래

정말 이 골목은

삶의 자질구레함으로 즐거워지는 그런 골목이었어요.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골목길

그래서 더욱 더 생각날 골목길, 철길마을

 

 

 

 

 그림보다도 색이 화려하네요.

색이 화려해서 금방 눈에 띄는 벽화이었어요.

달리는 기차와 꽃밭

 

 

 

 

 전에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한복을 입으신 분들을 많이 사진 찍었는데,

이곳에서는 옛교복을 입으신 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철길 중간에 교복을 대여해 주는 가게가 있어서

교복을 빌려입고 돌아다니시는, 사진 찍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경암동 철길마을에서는 한복보다는

옛교복이 더 잘 어울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고맙게도 저의 사진 모델이 되어 주었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