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 춘천에 살때
저희집앞에는 향교가 있었어요.
가을 이맘때면
조그만 향교마당에
은행나무 몇그루가 노랗게 잎을 매달고 있었고
마당에는 은행잎으로 장관을 이루었어요.
항상 가을이 되면 그때가 떠올려지곤해요.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그런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을려고
성균관대 문묘와 양천향교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거리라는 이유로 문묘에 오게 되었어요.
은행나무 두그루가 제 마음에 꽉 차는 느낌
무엇인가 꽉 찬,
그래서 묵직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어요.
날이 흐리고 역광이라
사진에는 그런 느낌이 들지않지만요.
나무 밑둥에서부터 연륜이 느껴졌어요.
범상치않은 은행나무이었어요.
은행나무외에도 사진 찍을 것들이 많았는데,
은행나무의 위용에 빠져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문묘의 중심은 대성전과 명륜당일텐데
제 눈에는 문묘의 중심은 커다랗고 오래된 은행나무이었어요.
두고두고 잊지못한 은행나무가 아닐까 싶었어요.
가을에 길거리에서 노란 은행나무를 보면
성균관대학교 문묘의 은행나무가 생각날 것 같았어요.
문묘를, 성균관대학교를 나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다시 뒤돌아
은행나무를 쳐다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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