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경

부암동 라카페 갤러리에서 열린 박노해 사진전 "쿠르디스탄"(둘)

자작나무1 2017. 4. 30. 08:53

 쿠르디스탄

쿠르드족의 땅

현실에 대한 배반, 역설

자신들의 나라가 없는 쿠르드족이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기를 바라는

박노해님의 바람이 제목속에 오롯이 들여있는 것 같았어요.

 

 

 

 기회는 공평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실은 둥근 나눔

박노해님이 바라는 세상의 모습이네요.

어쩌면 우리사회에도 필요한 것들이네요...

 

 

 눈덮인 산정, 자그로스 산맥

산악 게릴라 전사

쿠르드의 미래를 일구는 높은 곳이었네요.

 

 

  눈덮인 쿠르디스탄의 겨울나무

설원위의 나무들을 한참 쳐다보았어요.

 

 자기를 벗어버린 겨울나무처럼 고독해라

뿌리힘을 키우는 겨울나무처럼 견뎌내라

새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처럼 간절해라

 

 이런 글귀를 읽을 수 있어서

저는 박노해님의 사진전을 좋아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들과 사진들

감동깊은 사진전

 

 

 

 

 저는

속좁은 저는 쿠르드족 이야기를 들으면서

IS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언론들이

그 직접적 피해자인 쿠르드족에 대해 모른채 하는 것에

불만이 많은데,

그게 서양언론의 한계 내지는 또다른 인종차별의 한단면이겠지만,

박노해님은 그런 불만을 이야기 하시지 않습니다.

오직 쿠르드인들의 일상과 희망에 대해서만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높은 산같은 박노해님

세상의 잡다한 불만들을 뒤로한 채

쿠르드족의 희망에 다가서는 박노해님

저에게 박노해님은 이렇게 높고 높은 분이십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광화문 세월호광장앞 빌딩위에서

여섯명의 해고노동자들이

고공농성, 단식농성을 벌이고 계셨습니다.

쿠르드 아이들이 그들의 희망을 찾아

높은 산정, 자그로스 산맥으로 올라가듯이

현실의 불평등에 높은 건물위로 올라가신 노동자들

나라가 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죠.

사회적 불평등, 비정규직 차별, 노동삼권 보장

우리사회도 쿠르드족처럼 할일이

희망을 찾아야 할 일들이 많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가는 일은 세상의 불평등에 싸우는 일

서로 참여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는 것

빌딩앞 거리에 모인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컴퓨터 앞에서 블로그를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구나 그런 생각들을 해보았습니다.

여섯명의 노동자들이 무사히 아래로 내려오시기를 빌면서...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