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내린 눈으로 온세상이 하얗게 펼쳐진 성탄 전날,
아는 형이랑 둘이서 기차를 타고 무주 덕유산에 곤도라를 타고 올라갔었어요.
가는 길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이라 절차가 복잡하더라고요.
영동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무주터미널로 가고,
거기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구천동 입구 가기 전 리조트 삼거리에서 내려,
또 리조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스키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당일치기라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마음은 앞서고... 버스를 기다리고...
추운 날씨보다는 그런 기차시간에 맞추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바빴어요.
그래도 곤도라를 타고 올라간 덕유산의 설천봉(1,520m), 향적봉(1,640m)에서
멋진 눈꽃과 멀리 내다보이는 전망으로 행복한 하루가 되었어요.
저에게는 또 다른 의미에서 성탄선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무주 리조트...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스키장에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지만, 반대로 구내식당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키나 보드는 타지 못 하고, 이렇게 남들 타는 것을 멀리서나마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겨울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어요.
설천봉으로 올라가는 곤도라안에서... 말로만 듣던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성탄 전날에 타고 올라가다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즐거웠어요.
곤도라에서 내려 설천봉에서 바라다본 전경... 눈 쌓인 산들이 너무 멋있게 다가왔어요. 이런 풍광에 빠져 춥고 힘들어도 겨울산에 오르나 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겨울산을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저에게는 이런 것들이 성탄 선물이 아닐까 싶었어요.
설천봉 식당 뒷편의 고사목... 어느 산에나 이런저런 고사목들을 볼 수 있지만, 유독 고사목하면 지리산이나 덕유산처럼 높은 산을 떠올리는지 모르겠어요.
덕유산 정상의 주목과 함께 하나의 상징이 아닐까 싶어요.
덕유산 구상나무... 저는 주목인 줄 알았는데 나무 앞의 팻말에 구상나무라고 씌여 있었어요. 구상나무...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높은 산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의 토종
나무라고 하더라고요. 들리는 말로는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옷을 벗어 걸어놓는 나무가 구상나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높은 산에서 멋진 나무를 봐서 정말 기뻤어요.
향적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설천봉 모습... 설천봉의 또 다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제루와 설천 레스토랑, 그리고 좀전에 타고 올라왔던 곤도라의 승하차장이 보여요.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의 정상표지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표지판과 표지석 옆에서 많은 사진들을 찍고 있어서, 차가운 바람과 추위에 달달 떨면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었어요. 원래는 정상 표지석을 찍고 싶었는데, 거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어서 아예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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