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무간도"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3. 5. 21:46

 

 142. 영화 "무간도"를 보고...

 

 홍콩 영화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홍콩 영화는 액션에 치중하다 보니,

내용면에서 부실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거기에 코믹한 장면을 담다 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영화 "무간도"는

코믹하거나 액션 장면을 줄인 대신,

내용이 탄탄한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조폭 내부 사정을 알기 위해

조폭 속으로 들어가고,

반대로, 조폭이 경찰의 수사상황을 알기 위해

경찰 속으로 들어가는 설정 자체도 특이했다.

경찰에서 조폭으로 들어간 진 영인

조폭에서 경찰로 들어온 유 건명

둘은 내부 사정을 그들 조직에게 알린다.

경찰과 조폭은 내부에 밀고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유 건명은 황 국장의 뒤를 밟아

내부 밀고자를 알아내려고 하였으나,

조폭들은 밀고자를 놓치고, 대신 황 국장을 죽인다.

유 건명은 황 국장의 휴대폰으로 조폭의 내부 밀고자를 알게 되고...

그를 경찰서에 끌고 온다.

그 이후에도 사건은 연속으로 반전을 거듭한다.

경찰에 붇잡혀 온 진 영인은

자신이 경찰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유 건명은 컴퓨터 내부의 그의 정보를 삭제한다.

유 건명과 진 영인은 건물 옥상에서 만나 협상을 하려고 하였으나,

진 영인은 유 건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경찰의 출동으로 진 영인과 유 건명은 경찰서로 간다.

경찰서 엘리베이터에서 경찰은

유 건명에 총을 겨누고 있던 진 영인을 쏴 죽인다.

그 경찰도 조폭에서 보낸 첩자이었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첩자를

유 건명은 쏴 죽인다.

그러면서 유 건명은 조폭 첩자에서

엄연한 경찰이 된다.

보통 영화에서는 경찰이었던 진 영인이 살고,

조폭 출신인 유 건명이 죽었을텐데...

내 예상과는 다른 결말이었다.

유 건명이 자신의 애인에게

이제는 착하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악한 자에서 선한 자로 변신한 유 건명에게

영화에서 삶의 기회를 주었던 셈이다.

그것도 이 영화의 무게를 높여주는 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탄탄한 이야기에 두 배우, 유 덕화와 양 조위의 연기도 좋았고,

홍콩 영화에서 드물게 보게된 명작이었다.

그래서 무간도가 2편, 3편 속편이 나왔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목 무간도는

불교 용어로서, 영원히 고통을 받는

지옥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을 뜻한다고 한다.

 

 영화 "무간도"

감독 : 맥 조휘, 유 위강

출연 : 유 덕화, 양 조위

          황 추생, 증 지위, 소 아헌, 진 관희, 여 문락

2002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