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를 보고...

자작나무1 2023. 10. 28. 07:36

 

 272.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를 보고...

 

 이 영화도 내가 젊었을 때, 영화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너무 오래되어서 그 기억마저 희미하지만... 먼 기억

영화 내용은 기억이 없고, 대신 영상이 예뻤던 기억

그래서 이 영화도 언젠가 보고 싶어했던 영화였다.

 

 어제 이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내용은 단순할 정도로 간단하다.

어린 무이가 부잣집에 들어와 일을 하고,

10년 후에는 피아노를 치는 부잣집에 들어가 일하고...

피아니스트는 무이에게 반해 무이랑 결혼을 한다.

무이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쳐주고...

영화의 마지막

무이는 임신을 한 채, 뱃속의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영화 내용이 단순하다고 해서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다.

대신 영상이, 무이가 일하는 주변의 무성한 나무잎들

일을 하다가 땅에 개미가 지나가면, 한참을 쳐다보는 무이

친구도, 장난감도 없는 무이에게는 주변의 곤충이나 동물들이 친구이다.

떼지어 몰려다니는 개미떼, 독 안에 긷힌 귀뚜라미, 

나무를 기어오르는 도마뱀

그와 함께 주변의 무성한 나무들과 나뭇잎들

제목처럼 마당에는 파파야 나무도 있다.

파란 파파야를 몽둥이로 때리고, 껍질을 벗겨 요리를 하는 장면들

그런 모습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 대신 커다란 수채화를 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커다란 화폭에 키 큰 나무들과 그에 어울리는 넓은 잎과 열매들

그 수채화에는 그런 것들이 그려져 있었다.

또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영화이었다...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

감독 : 트란 안 홍

출연 : 트란 누 엔케, 만 상 루

          티 록 트루옹, 안 호아 뉴엔, 호아 호이 뷰옹, 녹 트롱 트란

1994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