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가족 유럽여행... 넷쨋날( 2월 12일)

자작나무1 2024. 3. 23. 08:52

 

 몽생미셸  Mont Saint - Michel

 

 영국 해협을 마주한 망슈 Manche 주에 천혜의 자연

으로 둘러싸인 생미셸산 Mont Saint - Michel이 있다.

그리고 92m 정상에 그 이름을 딴 수도원이 있다. 연

간 3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장소로, 프랑스의

유료 관광지로는 에펠탑과 베르사유 다음이다.

 708년 오베르 주교 Saint Aubert는 꿈에서 대천사

생미셸의 계시를 3번이나 받고 수도원을 짓기 시작

했다. 966년 베네딕트파 성직자들이 머무르며 유럽

인의 성지 순례길로 유명해졌으며, 영국과 프랑스

교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의 형태를 따라 아래에서

조금씩 지어 올렸고 정상에 위치한 수도원을 예배

당 Chapelle 과 라 메르베유 La Merveille(불가사의)

로 나뉘는데, 현재의 성당은 12세기와 15세기에 무

너져 내린 벽과 제단을 1780년에 증축한 것으로 불

꽃 고딕 양식을 보여준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라 메

르베유는 망망한 사방의 만과 100m 바로 아래 철

벽으로 인해 무척 압도적이다.

 몽생미셸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유럽에서 가장 크

다. 10 ~ 15m의 수면 차이로 썰물 때는 산 아래까지

걸어가거나(현재는 구름다리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양을 방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밀물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이 몽생미셸이 세계 8대 불

가사의 중 하나로 지정된 이유다. 노을이 질 때

성당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풍경과 1,200

여년 전부터 터전을 잡기 시작한 성곽 내 마을도 꼼

꼼히 구경하자.

 

 오늘은 이동일

파리에서 응플뢰를 거쳐 몽생미셸을 구경하고 

렌느 공항으로 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렌느

공항에서 니스로 가는 일정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 한잔 타 마시고, 짐을

챙겨 0층 호텔 로비로 내려간다. 체크 아웃

을 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2개의 가방,

나와 내 동생의 여행가방을 집어 넣어야 

하는데, 통 들어가지 않는다. 둘이 낑낑대다가

1층으로 올라가 프론트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가

방을 트렁크에 싣고, 작은 집 식구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라 데팡스역 1번 출구로 간다. 가방 2개도

겨우 안에 집어넣었는데, 작은 집 식구들의 가방

4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안은 채...

 어제 사촌 여동생이 택시로 공항으로 떠난 

지하 도로, 역 입구에서 작은 집 식구들을 만나

작은 아버지는 트렁크 안의 천으로 된 망을 빼

시고, 아래의 자동차 전기 충전기도 꺼내어 

차 안 에 넣고, 그 안에 6개의 가방을 차곡차곡

집어 넣으신다. 그래서 아침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던

내 동생과 나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는다.

 우리 가족들은 오래전부터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 그러

면서 암묵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작은 아버지는 우리의 리더이자, 오늘처럼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시고,

내 동생은 여행 가이드, 작은 어머니는 음식 담당

난 내 동생 보조와 식사 후 설겆이 담당, 덩치가

큰 사촌 동생은 힘쓰는 일을 맡는다.

 

 아침부터 걱정했던 일을 해결하고 홀가분한 마음

으로 몽생미셸로 떠난다. 차들이 많은 강변 도로

를 지나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고속도로에는  커다란 화물차들이 많았고, 파리 시

내를 벗어나면서 차들이 급격히 적어져 내 동

생은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프랑스 시골 마을. 프랑스 영화에서도 지방은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할 정도로 예쁘게 나

왔는데, 여기도 그림같은 풍경들이 끝없이 펼

쳐져 있다. 비탈진, 푸르른 초원지대

거기에 아주 예쁜 집들,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

같은 풍경들이 창 밖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역시 프랑스이다. 내 동생은 뒤로 거친 산

들이 보이지 않아 부드럽게 보인다면서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도 착하다고 말한다.

덩달아 신이 난 내 동생은 엑셀을 밟아

160km/h 이상으로 달린다. 제한 속도 위반이다.

 민자 고속도로여서 그런지 수시로 톨게이트가

나오고, 그 때 마다 돈을 내야 한다. 내 동생은

톨비도 싸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달린다. 난 중간중간 잠을 자고...

파리에서 몽생미셸까지의 거리가 360km 정도

된다고 한다.

 창 밖으로 아름다운 평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풍경이기는 하지만, 반복된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아무리 아름다워도 계속 

이어진 풍경에 질리기 시작한다. 그 만큼

땅이 넓은 프랑스이고, 낙농국가, 프랑스가

그려졌다.

 계속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드뎌 톨게이트를

나와 일반도로를 달린다. 이번에는 중간중간

원형의 로터리가 나오고... 원형 로터리에 

익숙하지 않은 내 동생은 내비에 귀 기울이면서

로터리를 지난다. 그 나마 옆에 운전 베태랑이신

작은 아버지가 계셔서 난 마음이 놓인다.

 

 

 몽생미셸 가기 전 작고 이쁜 어촌 마을, 응플뢰를

찾아간다.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응플뢰의 첫인상, 강원도 강릉의 주문진

같다. 마을 앞 포구에는 작은 배들과 요트가 있고...

첫눈에 반한 마을. 마을 풍경이 꿈 속에 나타날

것 같다. 꿈 속에서 또 다시 이런 마을을 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동생이

이 동네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해서 빵집을

찾아가 빵을 산다. 빵이 무척 맛있다. 프랑스는

이렇게 빵이 맛있는 나라였다.

 조그만 마을, 골목길을 따라 마을을 돌아다닌다.

작은 상점들, 오래된 건물들. 파리에서 처럼

과거의 어느 시기를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유럽은 과거와 현재가 가깝다는, 더 나아가

현재 속에 과거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세와 근대와 오늘이 함께하는... 한국에서는

조선은 아주 먼 이야기이고, 일제 시대도 옛날인데,

우리는 역사의 단절 속에서 오늘날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프랑스는, 유럽은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더 나아가 그 유산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현대 문명을 가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의 행복한 만남

 프랑스 마을답게 오래된 교회와 집들이 보이고...

명소답게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많았다.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이곳에 사시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멀리서

찾아온 나에게는 그 소리마저 아릅답게 들린다.

아름다운 마을의 아름다운 종소리

마을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몽생미셸을

찾아간다. 원형 교차로를 여러번 지니치고...

도로 주변으로 그림같은 마을이 계속 이어진다.

프랑스는 나라 전체가 관광지인 것 같다.

옆의 사촌 동생은 영화 "마농의 샘"에 나오는

마을 같다고 이야기 하고, 영화광인 작은 어머니는

그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 해 주신다. 나도 이 영화

를 보긴 보았을텐데, 그 내용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남자 주인공이 제랄드 드 빠르디유라는 

것만 기억난다.

 

 

 몽생미셸에 도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름다운 수도원

 내 방에는 내 동생이 어렸을 때 그린 몽생미셸

그림이 있다. 책장 위에 있어서 그 그림을 잊고

지낼 때가 많지만... 사실 그 그림 속의 수도원이

몽생미셸이라는 것도 모르고 지냈다. 그런 수도원에

내가 오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솔직히 난 중국이나 일본,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이런 아시아 국가들에 관심이 많았지, 유럽은

멀다는 이유로 관심 밖이었다.

 영화도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영화를 많이

보았고, 유럽 영화는 어렵다는 이유로 별로

보지 않았다. 재미도 없고...

 입구의 버스를 타고 몽생미셸로 들어간다. 갯벌

위에 지어진 곳이라 갯벌 위의 도로를 지나가야

한다.

 멀리서 보는 몽생미셸.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아래로는 얕으막한 바위섬이 있고, 그 위에 수도원이

있다.

 바위섬에 건물들이 꽉 차 있고, 맨 위의 종탑

그림처럼 예쁜 멋진 곳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몽생미셸을

향해 걸어간다.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도원을 사진기에 담느라고 바쁘고... 우리 가족

들도 몽생미셸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는다.

파리에서는 내내 비가 내려 분위기가 내려앉곤

했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다. 불행 중 다행이다.

 문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길 주위로

작은 가게와 공방, 식당들. 수도원 안은 마을이었다.

작은 골목길을 많은 사람들로 오르기 힘들고,

게다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더더욱

지체가 된다.

 또한 곳곳에 작은 전시실로 분위기가 가평의 

쁘띠 프랑스 같다. 주변에 나무들도 많고, 갈매기

들도 제 집처럼 주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올라가다가 중간의 빈터에서 응플뢰에서 사 온

빵을 먹으니까, 갈매기들이 가까이 다가와

달라고 꽥꽥 소리를 지른다. 뭉치가 따로 없다.

수도원 위로 올라간다. 수도원보다는 고성에 

와 있는 것 같다. 건물벽, 돌벽이 워낙 튼튼해

보여서 더욱 그렇고, 수도원 주위에 아무 것이 

없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도원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노르망디 북서쪽

해안. 수도원 만큼 바다도 멋지다. 따뜻한 햇살,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 수도원 아래에는

갯벌이 펼쳐져 있고, 갯벌을 거느리는 사람들도

있다. 넓게 펼쳐진 풍경에 마음이 느긋해지고,

여유로와진다. 여행 중에 느끼는 한가로움

난 인간이 만든 파리의 풍경이 아니라

주변의 자연 풍광에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아무리 인간이 뛰어난다고 해도, 자연에

비길 수 없다. 다시 한번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깨닫는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도원. 맞어, 여기가

쁘띠 프랑스이다. 성을 내려와 다시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와 차를 타고 렌느 공항으로

간다. 중간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한참을 

달려 렌느 공항으로 간다.

 렌느 공항에 도착.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공항 안으로 들어간다.

 니스행 easy jet (20:50)

비행기를 타고 남프랑스, 니스로 간다.

창가자리여서 창 밖을 보면서 간다.

내 동생이 저가 항공은 낮게 날아서 창 밖으로

육지가 보인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니스에 가까이 오니, 검은 바다 뒷편으로

니스 도시의 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마치 밤하늘의 보석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달빛에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눈부신, 아름다운 풍경 하나

니스 공항에 도착.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 나오고,

공항 앞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을 타고 숙소를

찾아간다. 파리에서 처럼 adagio apart hotel

체크인을 하고, 호텔방으로 올라가 각자의 

짐을 풀고,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