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참여 열기가 일과성이 아니라는 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게 '촛불시위'다.
월드컵이 한창 때였던 2002년 6월 13일 경기 양주시에서 여중생 심미선, 신효순양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졌다.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그 열기는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손에 손에 촛불을 켠채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평화시위를 벌였다.
네티즌의 '모이자'는 말 한마디에 하루 최다 20만여명이 거리로 나왔다.
촛불시위에 자주 참가한 김진희씨(35, 회사원, 서울 신림동)는 "국민을 하나로 묶은 월드컵 거리축제의 참뜻이 비폭력 평화를 지향하는 촛불시위로 모아졌다"고 풀이했다.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과 교과서 역사왜곡에 맞서기 위해 급속히 번진 반일시위도 같은 맥락이다.
큰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면서 체득한 민족의 자발성과 마음 모으기가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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