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조성모의 "가시나무"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1. 29. 11:19

조성모의 "가시나무"를 듣고...

 

 깊은 산 속

반달이 밤하늘을 지키고 있는 어느 겨울날

젊은 청년이 어두운 산길을 걸어가고 있다.

 

 조그만 언덕을 넘고,

좁은 실개천을 건너

산 속 깊숙히 들어앉은 작은 교회당을 향한다.

 

 작은 교회당에 들어서고

교회당 안은

컴컴하고 아무도 없다.

 

 교회당 안쪽의 작은 십자가 앞에 꿇어앉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자신을 떠난 그녀가

무사히 자신에게로 돌아오기를...

 

 숨을 죽인채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올린다.

 

 기도를 끝마치고

교회당을 빠져나와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다시금 산길을 걷는다.

 

 교회당 뒷편 언덕 위에 걸쳐 앉았던 반달은

밤길을 걷는 청년의 앞길을 밝혀주기 위하여

청년을 뒤따라 산길을 오르내린다.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