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노천명님의 "사슴"

자작나무1 2011. 9. 14. 19:19

사 슴                                         노 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먼 데 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