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쉰 여덟)

자작나무1 2014. 4. 26. 06:19

선비와 산적두목(쉰 여덟)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추웠다 따뜻하기를 반복하고

봄을 재촉하는 봄비도 많이 내렸습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는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고

그러면서

땅속은

서서히

헐거워지고

부풀어 오르면서

부드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봄의 새순들이

땅속의 부드럽게 벌어진 틈을

파고들면서

기쁜 소식인양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고양이의 발걸음으로

서서히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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