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예순)

자작나무1 2014. 9. 9. 19:54

 선비와 산적두목(예순)

 

 귀양에서 풀린 선비는

마을 동학도들의 대표로서

바쁜 농사꾼들을 대신해서

동학도들의 명단을 가지고

동학도의 본부가 있는

고부로 길을 떠납니다.

 

 강진을 지나고

영암땅으로 들어서고...

 

 영암에서 나주로 가는 길을 재촉하면서

왼편으로 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영험한 산

월출산을 바라봅니다.

 

 얕은 산줄기와 평야지대로 이루어진

이 고을에

울퉁불퉁한 바위로 이루어진

밤에 달빛아래에서 보면

더더욱 멋지다는 월출산을 바라보면서

새삼 지기의 조화에

선비 자신도 놀랍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바위산에 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