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 동네 까치 이야기

자작나무1 2014. 6. 1. 08:57

우리 동네 까치 이야기

 

 좀 전의 일입니다.

아파트 안의 정자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갑자기 까치 한마리가 날아와서

나무 위에서 시끄럽게 짖어댔습니다.

제가 담배를 피우면서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니,

또 한마리의 까치가 날아와서

두마리가 시끄럽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새들이 이른 봄에 짝짓기를 하고,

요즘은 알을 낳아서

새끼들을 키우느라고

새들이 신경이 날카로울 때라는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알았는데,

자기들 새끼를 키우느라고

신경이 곤두선 까치들이

제가 자신들의 보금자리 가까운 곳에서

담배를 피우니까

기분이 많이 나빴던 것 같습니다.

텃세를 부리는 까치 두마리

 

 우리 학교에서도

제가 폐휴지 창고 앞을 지나갈 때면

시끄러운 직바구리가 나타나서

시끄럽게 짖곤 하던데,

그 놈들도 자신들이 학교의 주인이라고

우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저한테 시끄럽게 뭐라 그러던 까치들의 지저귐이

만물의 영장도 아니면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는,

지구의 주인이라면서

지구를 오염시키고 망가트리고 있는

지구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인간들에 대한

비아냥이 아닐까 그런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덧붙여서,

만물의 영장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사랑할 수 있을 때에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이 외수님의 글이 떠올려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