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박노해님의 사진전이 네번째인데요.
박노해님의 사진들에는 어떤 일관된 주제
그런 것을 이번에 알 수 있었어요.
비록 가난하고 힘들고 주변환경도 그에 못지않게 나쁘지만,
그럼에도 그런 환경에 굴하거나 슬퍼하지않고
기쁜 마음으로 일터에 나가고
당당한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고
해가 저물면 어깨를 활짝 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저앉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일
그래서 박노해님의 사진전들은
저에게 삶의 위안이자 용기를 주는 사진전이에요.
내년 겨울에도 저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박노해님의 다음 사진전을 찾아갈 것입니다.
구부러진 등을 활짝 펴고
흥겨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힘든 노동
힘들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만큼 성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성스러운 노동
이 사진 한장
제가 알기로는 연꽃님, 제이님, 쿠스코님은 이 벽과 문을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푸르스름한 푸른 색, 인디고 블루
거기에 엉성하게 만들어진 작은 문
제가 직접 이 문을 보았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쳐다보았을 것 같아요.
어쩌면 허술한 담과 문이 대저택의 커다랗고 화려한 대문보다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숙일 것 같아요.
나무 그늘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가는 소녀
책을 읽는 소녀의 모습도 예쁘지만,
박노해님은 이 사진을 통해
인디아의 미래를,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어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박노해님의 인디아 사진전
저에게는 이번에도 뜻깊은 사진전이었습니다.
'서울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정글 인 신세계' 시즌2 (0) | 2015.08.09 |
---|---|
삼청동 삼청공원 (0) | 2015.08.09 |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 박노해님의 인디아 사진전(둘) (0) | 2015.08.08 |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 박노해님의 인디아 사진전(하나) (0) | 2015.08.08 |
효창동 카페 Madagascar에서 열린 이홍권님의 사진전 "서울, 날개 없는 천사들" (0) | 2015.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