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 OST '이산저산'을 듣고...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천만 영화
지난번에 TV에서 끝부분을 본 적이 있다.
유봉(김명곤님)이 송화(오정해님)를 이끌고
논둑길을 걷던 중
유봉이 부르던 노래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分明)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은 세상사(世上事)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靑春) 일러니 오날 백발한심(白髮寒心)허구나
내 청춘(靑春)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昇華時)라 옛 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寒露霜風) 요란(搖亂)해도
제 절계(節槪)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黃菊丹楓)도 어떠헌가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白雪)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銀世界)가 되고
보며는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허니
모두가 백발(白髮)의 벗 이로구나"
오늘 일을 하다가 문득 이 장면이 떠올라졌다.
또한 이 노래에는
소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처없이 한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람으로서의 삶이
이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 자존감
그럼에도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삶
가난, 외로움
세상의 찬사 뒤에 따라오는 비아냥
씁쓸함
거기에 노년에 느끼게 되는 아쉬움 허망함 등등
유봉이 무심한 듯 부르는
이 노래에는
많은 것들이
아니, 그의 삶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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