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당일치기 고양여행... 일산 호수공원( 6.27)

자작나무1 2020. 7. 22. 07:01

 고양 호수공원 이야기(2016.10. 9)

 

가운데 넓은 호수

호수가 넓어

내가 어린시절 자주 보았던

춘천의 공지천과 소양강을 떠올리게 하는...

 

잘 자란 나무들

나무 그늘 아래 풀밭 위에서

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서 휴일 오후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퍽 멋져 보이는...

이국적인 모습들

그래서 초등학생 시절

미술시간에 보았던

프랑스의 신인상주의의 창시자인 쇠라의

"그랑자드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그림이 떠오르는...

호수공원의 매력

 

공원 산책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호수를 바라보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

 

봄과 가을에는 꽃축제가 열리는...

꽃의 도시, 고양시

 

고양 시민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주는

소중한 공원

 

고양호수 예술축제 기간에는

이런저런 공연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어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공연을 찾아다니느라고 바쁜

축제의 공원,

고양 호수공원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뭉치의 사료를 주고,

우유 한잔, 냉커피 한잔 타 마시고 집을 나온다.

신도림역에서 종로3가역으로,

3호선으로 환승하여 삼송역으로 간다.

구파발역을 지나면서 창 밖으로 삐죽빼죽한 북한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봉우리가 모두 바위 봉우리라 꼭대기까지 오르는 길이 없을 것 같다.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는 듯한 신성한 산

자주 보아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처음 보았다면 한눈에 반할만한 그런 산이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

삼송역에서 내려 삼송역 버스정류장에서 053번 추모공원행 마을버스를 타고

추모공원으로 간다.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모신 곳

한달에 한번 의무적으로 찾아가는 곳

지난달에는 아버지의 기일에 맞춰 승열이랑 다녀왔다.

다음 주는 어머니 기일이다. 3주기

버스종점에서 내려 언덕길을 올라 추모공원으로 간다.

의자를 가지고 와, 의자에 앉아 어머니, 아버지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어느새 편안해진다.

내 마음의 의지처

또한 어머니, 아버지를 이곳에 잘 모셨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이런 공간이 없었다면, 난 정처없는 외톨이였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앉아 있는다.

추모공원을 나와 언덕길을 내려와 053번 삼송역행 마을버스를 타고 삼송역으로 간다.

집 앞 화단에는 붉은 접시꽃들이 피어있다.

삼송역 버스정류장에서 골목 안쪽의 엄마손 찌개나라에서

대패 삼겹살 3인분을 먹고,

삼송역에서 정발산역으로 간다.

정발산역에서 내려 호수 방향으로 가다가

안쪽의 Cafe A TWOSOME PLAC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창 밖으로 칠엽수(마로니에)가 보이는 카페

커피를 마시면서 공책에 오늘의 여행기를 적는다.

카페를 나와 호수공원으로 간다.

공원 입구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

육교를 지나 넓은 호수 앞에 선다.

호수 가운데 분수가 솟아오르는 곳

넓은 호수

그 호수를 멍하니 쳐다본다.

내가 학생시절 때에는 마음이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에는

춘천의 공지천에 많이 나갔었다.

넓은 호수를 볼 때 마다 그 때가 많이 떠올라지곤 한다.

방황의 길이 길었던 나의 젊은 시절

어린이 회관 앞 계단에 혼자 앉아 넓은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

그 당시의 내가, 젊었지만 그 만큼 어리석었던 내가 슬퍼보인다.

호수공원을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호수공원은 몇년 전 아는 형이랑 한바퀴 돈 적이 있다.

또 언젠가는 엄마, 외할머니랑 여기에 왔었다.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했던 일

그 일들이 아득한 꿈만 같다.

앞으로는 도저히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엄마도, 외할머니도 지금은 안 계시기에...

잘 가꾸어진 나무들

중간중간 여름의 꽃들도 피어있다.

풍차 형태의 작은 도서관

호수를 따라 걷는다.

다리를 건너 월파정에 오른다.

월파정은 강릉 경포호 중간에도 있는 정자이다.

정자 앞의 수국

호수 건너편의 메타쉐콰이어 나무들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마냥 편안하게 보인다.

여름 풍경

회화나무 광장

광장 가운데에는 200년된 회화나무가 있다.

논과 밭의 일산이 신도시로 거듭나는 과정들을 지켜보았을 역사의 나무

그 나무를 보면서 지난달 강릉 중앙시장 앞에서 보았던

1.000년이 넘었다는 옥천동 은행나무가 떠올라졌다.

자연학습원을 지나고 호숫가에는 수련이 피어 있다.

넝쿨길을 지난다.

이렇게 호수공원길은 단순히 호수 한바퀴를 도는 길이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산책길이다.

호수를 둘러싼 다양한 정원들

호숫가에는 여름의 꽃, 연꽃이 한송이 피어 있다.

연꽃 한송이를 배경으로 넓은 호수를 내 사진기에 담는다.

메타쉐콰이어길

양편의 키 큰 메타쉐콰이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연신 사진을 찍으면서 앞으로 걸어나간다.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

나무 그늘과 바람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면서 6년 전에 다녀왔던

함양 상림길이 떠올라졌다.

나무 그늘 아래 청솔모와 다람쥐가 돌아다니는 곳

많이 걸어 지친 몸이 이 길을 걸으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다리 아래 많은 사람들이 평상과 의자에 앉아 계신다.

여름에는 다리 밑이 최고 명당이다.

다리 아래 시원한 바람들

아, 생각난다.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랑 춘천 지암리로 놀러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에도 커다란 솥을 매고 갔다.

다리 아래에서 솥에 불을 지펴서 백숙을 해 먹었다.

여름철 우리 가족들의 여름 휴가지

다리 아래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쉰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자 소나무숲이다.

소나무숲을 지나고...

호숫가에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들

물을 마실려고 고개를 물가에 숙인 것 같다.

호수 한바퀴를 다 돌았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매점에 들러 브라보콘을 사 먹는다.

파라솔 아래에서 먹는 콘 아이스크림

할 일을 다 마치고 먹는 아이스크림이라 더 맛있다.

휴식 시간

육교를 건너 호수를 빠져나온다.

호수공원은 예전에는 고양 호수공원이었는데,

법정 판결로 일산 호수공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호수공원 앞 상가지대를 돌아다니다가

손님이 적어 보이는 Kale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여행기를 이어쓴다.

카페를 나와 일산 동구청 2정류장에서

1000번 서울역행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간다.

 

 *어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 +5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