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보성, 남원여행기... 둘쨋날( 7.26)... 대한다원과 광한루원

자작나무1 2020. 8. 7. 07:21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分明)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은 세상사(世上事)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靑春) 일러니 오날 백발한심(白髮寒心)허구나

내 청춘(靑春)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昇華時)라 옛 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寒露霜風) 요란(搖亂)해도

제 절계(節槪)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黃菊丹楓)도 어떠헌가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白雪)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銀世界)가 되고

보며는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허니

모두가 백발(白髮)의 벗 이로구나"

 

 어제 TV를 보다가 12시가 넘어 잤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밤새 창 밖으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가 시간에 맞춰

KBS 2TV 영상앨범 산을 본다.

강릉 바우길 - 제왕산, 선자령

대관령 치유의 숲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쭉쭉 뻗은 금강송 군락지

솔향 강릉

산꾼이자 화가인 부부가 산길을 오른다.

대학시절부터 산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산을 오르시고 있다고 하신다.

부인은 산꾼은 산에서 좋은 것들을 많이 보아서

정신적 귀족이라고 말씀 하신다.

강릉 제왕산 840m

고려 마지막 왕, 우왕이 이곳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 했다고 한다.

나중에 이성계 일파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래서 역사는, 아니 사람은 무자비하다.

제왕산에서 대관령 옛길과 목장을 거쳐 선자령으로 내려오신다.

겨울 산행지가 여름에도 좋다.

시원한 바람, 야생화, 솔향

백두대간을 완주하신 남편분은 길을 걸으면서

사람은 커진다고 말씀을 하신다.

길을 걸어본 자만이 하실 수 있는 말씀

 

 

     전국 유일의 차 관광농원 대한다원

 

   대한다원은 1939년 개원한 국내 최대의 다원으로 한국전쟁으로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57년 일대 임야와 함께 장영섭 회장이 인수하여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흔적만 남아있던 차밭을 일구고,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대나무, 목련 등 약 300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심었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170여만평의 면적에 약 50여만평의 차밭을 조성하여 현재는 약 580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다양한 산림식물과 들꽃, 수목이 자라고 여러 종류의

  곤충과 다람쥐, 청솔모, 두꺼비, 노루, 멧돼지와 각종 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지역이 형성된

  국내 유일의 녹차 관광농원으로 가꾸어 왔습니다. 그리고 차밭 조성과 함께 방풍림으로

  심은 삼나무는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는 등 이제 우리나라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다원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맛과 향이 야생차와 같은 고급차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앨범 산을 보고, 치즈 후레쉬팡과 우유를 마시고,

캔커피 하나 마시고, 씻고, 하룻밤 묵었던 모텔을 나온다.

보성 버스터미널에서 율포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대한다원으로 간다.

대한다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대한다원 안으로 들어간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곳

내 마음 속의 다원

9년전 한여름에 왔었었다.

입구의 삼나무길

입구부터가 멋지다.

쭉쭉 뻗은, 키 큰 삼나무들의 환대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길, 고마워

찻집을 지나 녹차밭을 보러 간다.

경사면에 둥글게 자라고 있는 녹차나무

수직의 녹차밭이 수평의 제주 오설록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해준다.

오설록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준다면,

여기 녹차밭은 부드럽게 눌러주는 것 같다.

수평과 수직의 차이

위로 위로 올라간 녹차밭, 그 자체로 장관이다.

아름다운 풍경

연신 사진을 찍으면서 계단길을 오른다.

부드러운 곡선의 녹차밭

그 끝에는 키 큰 나무들이 마무리를 해주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탄성

나 자신도 여기 잘 왔다고 생각한다.

차밭 전망대를 지나 바다 전망대로 간다.

어제는 날도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햇빛에 날도 엄청 덥다.

남도의 여름

흐르는 땀방울, 배낭에서 수건을 꺼내 땀을 닦고, 물도 마신다.

계단과 산길을 올라 바다 전망대에 이른다.

맑은 날씨에 건너편에 섬과 바다가 보인다.

여기에 세번인가 올라왔었는데, 오늘 처음 바다를 보는 것이다.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편백나무 산책로

키 큰 나무들에 그늘이 져 있고, 바닥에 물이 흘러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9년 전에도 이렇게 내려왔다.

9년 전에는 도랑물에 탁족을 즐기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없으시다.

Cafe 1957에 들어가 아이스 녹차를 마신다.

커피 이전에 녹차상품을 파는 곳

탁자마다 다기가 놓여 있어 다기가 안 놓여진 맨 뒷자리에 앉아

공책에 KBS 2TV 영상앨범 산 - 강릉 바우길 감상문을 적는다.

카페에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서

카페 앞 파라솔에 앉아 먹는다.

나무 사이의 파라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원하다.

휴식 타임

화장실에 들렀다가 대나무숲을 찾아간다.

주목나무숲을 지나 대나무숲

대한다원은 나에게 나무 백화점이다.

삼나무, 차나무, 편백, 대나무

백화점치고 상품이 다양하지 못 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걸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곳

대한다원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율포 해수욕장으로 간다.

붓재 전망대

산 아래는 차밭이고,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택시 기사님은 산 아래에 제2다원이 있다고 말씀을 해 주신다.

산 비탈은 녹차밭, 평지는 논

율포 해수욕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출입을 완전히 막아놓았다.

아니 이럴수가... 낭패

점심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아 수퍼 앞 버스정류장에서

보성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보성으로 간다,

보성 버스터미널에서 방금 출발하려는 부산행 좌석버스를 타고

순천 종합 버스터미널로 간다.

본의 아니게 버스여행이 되었다.

대한다원을 내려오면서 갑자기 남원 광한루원에

가고 싶어져 일정이 급하게 되었다.

 순천 종합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터미널 앞 달성식당에서

김치찌개로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77번 제일고행 시내버스를 타고

순천역으로 간다.

순천역에서 남원으로 가는 표를 바로 끊고,

서울역으로 가는 KTX(15:20)을 타러 간다.

남원역 도착

남원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광한루원으로 간다.

 광한루원은 재작년 11월에 왔었었다.

그런데 날이 흐려 사진이 영 신통치 않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광한루원은 한여름 날이 밝을 때 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성한 나무들

입장권을 끊고, 온도체크와 인적사항을 적고 안으로 들어간다.

넓은 풀밭과 나무들

그 사이를 오고가는 사람들과 쉬고 있는 사람들

초가 형태의 월매집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이 적다고는 하지만,

초가 앞에 사람들이 있어 사진 찍기 힘들다.

붉은 꽃을 피운 커다란 배롱나무

광한루로 간다.

사람들이 커다란 잉어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오리가 끼여들어

오리가 잉어와 함께 먹이다툼을 벌이고 있다.

오작교 위로 오고가는 사람들

오작교 위의 사람들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광한루 앞의 자라돌

커서 그런지 멋지게 보인다.

완월정

광한루 안에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완월정 안에는 사람들이 계신다.

연못과 정자

넓은 풀밭 위의 나무들

남도의 정원

그렇다, 남도의 정원

그래서 내가 광한루원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470년된 팽나무

팽나무 아래 의자에 사람들이 앉으셔서

여름 더위를 피하고 계신다.

광한루원을 나온다.

광한루원 옆의 찻집 꽃가람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기념품을 함께 판매하는 찻집

냉커피를 마시면서 공책에 여행기를 적는다.

찻집을 나오는데, 사장님이 시원한 물 한잔 더 마시고 가라고

말씀을 하신다.

어제 벌교의 카페에서는 사장님께서 비가 내린다고 우의를 주셨다.

남도의 넉넉한 인심

찻집을 나와 요천으로 간다.

 승월교를 건너면서 요천과 그 주변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오른쪽은 산, 산 위의 정자, 산 아래 켄싱턴 호텔

왼쪽은 남원 시내

산 위의 정자와 아래 호텔을 보면서 관광도시 남원이 그려졌다.

역사와 관광, 그리고 소리의 고장

다리를 건너 강변길을 걷는다.

보성은 날이 맑고 더웠는데, 남원은 구름이 잔뜩 끼고,

날도 선선한 편이다.

거기에 하천에서 불어오는 바람

송사교 옆 산 아래에는 조그만 정자가 있다.

금사정

다리 위에서 금사정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하천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들

한폭의 그림이다.

송사교를 건너 택시를 타고 남원역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남원 읍성의 일부였을 성벽이 보인다.

다시금 남원의 유서 깊은 역사가 떠올라졌고,

다음에는 남원역에서부터 도보여행을 해야지 맘 먹었다.

택시기사님은 만복사지 뒤 삐죽한 산은 교룡산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남원역 도착

역 앞 흡연구역에서 담배 2대를 피우고,

대합실에서 연합TV 뉴스를 보면서 기차시간을 기다린다.

시간이 되어 기차를 타러 간다.

용산행 KTX 산천(19:43)

나를 태운 기차는 어두워지는 거리를 달리기 시작하고,

남원 시내는 어둠 속에 점점 멀어져 간다.

 

*어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 +58명

 (해외 유입자 수 +4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