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보성, 남원여행... 첫쨋날( 7. 25)... 벌교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자작나무1 2020. 8. 4. 06:52

 새벽 여섯시

알람에 맞춰 일어난다.

씻고, 뭉치의 사료를 챙겨주고, 우유 한잔, 커피 한잔 타마시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온다.

신도림역에서 용산역으로 가고...

용산역에서 7시 45분 여수EXPO행 KTX를 타고 순천역으로 간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그래도 날이 맑아 멀리까지 잘 보인다.

앞의 KTX 잡지를 읽고, 집에서 가져온

김유진님이 지은 "백제 이야기"(창비아동문고)를 읽는다.

순천역에 도착

역 건너편 가마솥 삼시세끼에서 곰탕을 먹고,

cafe DROPTOP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아침의 일들을 공책에 적는다.

커피를 다 마시고, 카페를 나오면서

9년 전에는 여기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제목과 같은

지와 사랑이라는 카페가 있었지 생각한다.

도로 건너 순천역 버스정류장에서 88번 벌교행 시내버스를 타고 벌교로 간다.

2번 국도

붉은 꽃을 토해내는 배롱나무 가로수길

그 뒤로 철길이 지나가고 있다.

건너편으로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소설 태백산맥은 1983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89년 완간을 한 조정래 작가가 쓴

  대하소설이다. 소설은 보성 벌교를 중심으로 1948년 여순사건부터 1953년 625

  전쟁이 끝나던 해 10월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우리가 겪어야 했던 아픈 민족사를

  균형있는 시각으로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지식인 출신 염상진과 그를 따르는 하대치,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과

  실천을 강요당하는 김범우, 이성적인 국군장교 심재모, 우익 청년단장 염상구,

  손승호, 서민영, 안창민, 소화와 이지숙, 외서댁, 들몰댁 등 격랑의 역사를 온몸으로

  산 이들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과 엮어내고 있다. 그 얽힌 이야기 속에서 묻혀있던

  이념과 민족의 숙원을 들여다보게 하는 독보적이며 아름다운 한국문학의 대표작이다."

 

 

벌교 공용버스 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간다. 

언덕길, 텅빈 주차장

문학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닫혀있다.

문학관 옆의 소화의 집과 현부자댁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어느 사이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현부자댁 옆의 흥교사에도 가본다.

입구의 감로수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원통보전, 그 앞의 넓은 마당

마당 앞에서는 벌교 뒷편으로 삐죽한 산이 보인다.

한눈에 봐도 문필봉이다.

조정래님이 벌교에 태어나신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교사를 나오고 언덕길을 내려온다.

이정표를 따라 회정리 교회로 간다.

소설 속 야학공간

오래된 교회

지금은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교회를 나와 읍내쪽으로 걸으니, 카페가 나와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cafe in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공책에 여행기를 이어쓴다.

여행기를 쓰는 동안 비는 그치고...

카페를 나와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을 이어간다.

벌교 꼬막

태백산맥 꼬막거리를 지나 소화다리 앞에 선다.

소설 속에서 남북의 대립으로 시체가 널려 있었다는 곳

지금은 도로 옆의 인도교로 마을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다.

수풀이 우거진 벌교천

썰물 때에는 바닷물이 올라오는지 하천에서는 짠 냄새가 났다.

소화다리를 건너 오르편으로 걷는다.

해바라기, 접시꽃 등 여름꽃들이 만발한 하천길

홍교

무지개 다리 형태의 다리

주강현님의 우리문화기행에서는 순천과 보성의

문화적 특성이라고 써 있었다.

선암사 입구의 승선교와 함께...

벌교에서 꼭 보고 싶어했던 다리이다.

홍교에서 산동네 안에 절이 보여 그 절을 보러간다.

골목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절 입구의 사과나무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주택가, 골목길 가운데를 차지한 송광사 벌교 포교당

작은 절

절 마당의 커다란 향나무

절을 나와 홍교로 내려온다.

홍교를 건너 터미널 방향으로 걸어간다.

소설 태백산맥

솔직히 난 이 소설을 읽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의 무대를 보면서 그리 큰 감흥은 받지 못했다.

어쩌면 옛건물로서 보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을 걸으면서

역사책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책이라면,

소설 태백산맥은 역사적 사실들의 이면들을 -

역사적 사실 속에 웃고, 울고, 목숨 걸고, 싸우고, 죽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방, 남북대립, 6.25

태백산맥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 속에서 잊혀져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들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으로 회복시켜 주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 만큼 고마운 일이고...

한강, 태백산맥, 토지 등의 대하소설들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의 소중하고 또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들이 다시금 들었다.

벌교 공용버스 터미널

완도행 좌석버스를 타고 보성 버스터미널 도착

보성 읍내를 한바퀴 돌고, 범식이네 대패 삼겹살에서

대패 삼겹살에 공깃밥 두 그릇을 먹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백악관 모텔에 들어간다.

모텔에서...

찬 물에 목욕을 하고, KBS 2TV 불후의 명곡 -

여름특집 2탄, 서머 퀸 가요제를 보면서,

공책에 오늘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3명 (해외 유입 +8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