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박5일 경상도 여행... 첫쨋날( 8.15)... 청도 운문사

자작나무1 2020. 8. 30. 07:41

  이루마님의 피아노 연주곡 "When The Love Falls"를 듣고...(2013.11.24)

 

지난 토요일에는

청도의 운문사를 보기 위하여

청도로 내려갔습니다.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청도역에 내리고

한시 십분 운문사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꾸물거리는 바람에 그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쳤습니다.

 

할 수 없이

청도읍내를 돌아다니다가

세시 삼십분에 운문사로 떠나는

농어촌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네시 삼십분에 운문사 앞

공용정류장에 도착하고...

 

제 마음 속의 숲, 운문사 소나무숲을 지나

제 마음 속의 절, 운문사를 구경하였습니다.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다섯시가 넘어가면서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깜깜해진 소나무 숲길을 조심스럽게 걸어내려와

다시 운문사 공용정류장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등 뒤로

운문사에서 치는 북소리가 들러왔습니다.

둥 둥 둥

그 북소리는 아주 머언 곳에서

들려오는 그런 북소리인 것 같았습니다.

먼 북소리

 

제가 타고 나갈 대구행 직행버스는

좀 전에 떠났다고

정류장 안에서 슈퍼를 하시는

아줌마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버스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한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

건너편의 조그만 카페 "가비"에 들어가

저녁으로 치즈케잌과 핫초코를 시켰습니다.

 

그 때

카페 안으로

이루마님의 "When The Love Falls"이 흘러 나왔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피아노 연주곡

하룻동안 돌아다니느라고

지치고 피곤해진 저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곡이었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글도 함께 떠올라졌습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피아노 소리가 더욱 따뜻하게 들린다고...

그 글을 새삼 떠올리면서

저를 대구까지 데려다 줄 버스를 기다리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페 밖으로는

어둠이 짙게 내리고

별들이 하나둘 뜨기 시작하고

겨울 추위가 다가오고...

 

 

 아침 여섯시 기상

씻고, 뭉치의 사료를 챙겨주고, 우유 한잔, 커피 한잔 타 마신다.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커피를 마신다.

아이유의 잔소리,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

윈터 플레이의 Buble Buble

나오면서 뭉치의 간식을 줄려고 했는데,

뭉치는 내 동생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개놈

비 내리는 거리, 긴 장마

우산을 받쳐쓰고 신도림역으로 간다.

신도림역에서 서울역으로 가고...

서울역 편의점에서 냄커피를 사 흡연장소에서

담배 2대를 피우면서 냉커피를 마신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러 내려간다.

부산행 KTX(08:00)

비 내리는 거리를 달리기 시작한다.

비는 광명역을 지나면서 그치고, 아산역에서부터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앞의 KTX 잡지를 읽고, 다 읽고나서 창 밖을 내다보면서 대구로 간다.

동대구역 도착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909번 경산 금구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경산으로 간다.

버스정류장에는 버튼을 누르면 바람이 나오는 에어 송풍기 장치가 있다.

더운 대구... 대프리카

그  더위를 이기기 위한 대구시의 노력

고개를 넘고 삼성 라이온즈 야구장과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아파트가 많이 생긴 시지를 지나 경산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

청도 운문사로 가는 버스가 13시 30분에 있다고 해서

정류장 뒷편의 골목길, 김밥마는녀자에서 마녀김밥 두줄을 먹고,

김밥집과 함께하는 마녀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공책에 아침의 일들을 적는다.

한시까지 있을려고 했으나,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셔서 미리 일어난다.

경산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시간을 기다린다.

중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에어컨이 없는 실외라 그늘에도 덥다.

34도

시간이 되어 시외버스에 오른다.

경산 - 자인 - 남산 - 동곡 - 운문 - 운문사 - 언양까지 가는 시외버스

나이 드신 어르신들보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오른다.

손에 먹을 것을 바리바리 들고 오른다.

여학생들도 소주 한박스, 맥주 한박스씩 들고 오른다.

피서, 계곡에서도 술은 필요하다.

경산을 지나면서 연밭이 많이 보였는데, 연꽃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운문을 지나고, 운문댐, 운문호 옆을 지난다.

이곳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는지 물이 가득하다.

운문호를 바라보면서 달리는 길

감나무의 고장답게 감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그 사이 부용꽃이 피어 있다.

운문사 공용 정류장에 도착

 정류장 건너편의 카페 "가비"를 찾아간다.

이 카페는 7년 전에 왔었던 카페이다.

이루마님의 피아노곡 "When The Love Falls"가 들렸던 카페

카페 안에 손님들이 많아 안에 들어가 앉을 수도, 노래를 들을 수도 없었다.

야외 탁자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카페를 나와 운문사로 간다.

 매표소를 지나 운문사 솔바람길을 지난다.

운문사 송림

제멋대로 자라는 키 큰 소나무숲

숲길을 지나 운문사에 도착

 

     호거산 운문사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강원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호랑이가 의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호거산 아래 자락 넓은 마당에 자리한

   운문사는 500년(신라 진흥왕 21년)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신

   승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후 운문사는 원광법사가 세속

   오계를 내린 곳으로, 후삼국의 통일을 도왔던 보양의 공에

   대한 보답으로 왕건이 500결의 토지를 내린 절로, 12세기 말

   무신정권 때 농민항쟁의 본거지로,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

   를 집필한 곳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운문사는 본래 다섯 개의 갑사 중 하나로 지어져 대작갑사

   라 했는데 보양 스님에 의해 재중창되며 작갑사라 이름을

   고쳤고, 왕건이 운문선사라 사액한 뒤부터 운문사라 불렀다.

 

     전국 유명사찰 순례기 명찰 중에서... p.365~366

 

  낮은 담장길

담장은 낮을수록 아름답다고 가르쳐 주었던 고마운 담장

마당의 처진 소나무

옆의 아저씨께서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셔 쳐졌다고 말씀을 하신다.

가운데 건물은 보수공사 중이고...

조그만 건물 안의 석가여래좌상

비로전 앞의 동서 삼층석탑

예전에는 별로였는데, 오늘은 멋져 보인다.

절 안의 나무들을 내 사진기에 담으면서 경내를 돌아다닌다.

감나무, 모과, 후박나무, 나무 수국

건너편 산 중간의 제비집, 북대암도 보인다.

운문사를 둘러싼 높은 산들

그 산들 가운데 위치한 운문사

내 마음 속의 절인데, 오늘은 너무 더워서 그런지,

건물 공사 중이어서 그런지,

오래간만에 찾아왔슴에도 어떤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 흔한 여길 오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절을 나와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아마시고.

솔바람길을 지나 운문사를 나온다.

주차장 안의 많은 차들

나무 그늘 아래 많은 사람들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시는 사람들

어떤 가족은 간이 탁자에서 포커를 하고 계셨다.

운문사 공용 정류장에서 경산으로 가는 막차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저 멀리 익숙한 산이 보인다.

 영남 알프스의 좌장격인 가지산 옆의 운문산

산꾼들은 운문산 북릉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산이 높다는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앞선다. 큰 산

큰 산 운문산이 운문사에 실망하고 떠나려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느낌

경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경산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버스에서 내려 시청방향으로 걷다가 경주국밥에서 국밥을 먹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쉼표,모텔에 들어간다.

모텔에서

하루 동안 입었던 티 셔츠와 속옷, 양말을 빨고, 목욕을 하고...

침대에 누워 KBS 1TV 9시 뉴스와 세계는 지금을 보고 잠자리에 든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66명

 해외 유입 +11명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확진자 수가 너무 많아 처음에는 믿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