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박5일 경상도 여행... 셋쨋날( 8.17)... 성주 성밖숲

자작나무1 2020. 9. 14. 06:56

  "코르시카 섬은 지중해 동쪽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섬입니다.

  남북으로 2천미터가 넘는 산맥이 달리고 있고, 해안으로

  튀어나간 바위산은 이 세상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태양,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또한 기온이 따뜻해서,

  금매화, 산복숭아, 서양밤 등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보랏빛 포도가 익고 올리브가 자라며, 시트론의 꽃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이나치오는 코르시카 섬에서 제일 큰 항구 도시로, 나폴레옹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1849년 1월 말, 파브르는 화학과 물리의 선생님으로 아야치오

  고등 중학교에 부임했습니다.

   파브르를 제일 먼저 감격시킨 것은 이 섬의 아름다운 자연이

  었습니다. 특히 몇백년이나 된 서양 밤나무가 하늘을 뒤덮을

  듯이 솟은 것을 보았을 때는 그 엄숙한 모습에,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이 지은 시다'

  라고 감격했습니다.

 

     "곤충의 시인 - 파브르 곤충기" 이길진님 옮김 중에서... p.60~61

 

 어제 일찍 자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다.

TV를 보면서 어제의 일들을 공책에 적는다.

중화TV 주유천하 - 엔타이

SBS MTV HITTS : K - POP

뮤직 비디오에서 이 하이님의 홀로와

블랙 핑크의 How You Like That이 좋았다.

뮤직 비디오도 좋고, 노래도 좋고...

뮤직 비디오를 보는 아침 시간

8시에는 어제 저녁에 먹었던 프리미엄 소프트 땅콩샌드와

우유를 마시고, 캔커피를 마신다.

9시가 넘어 씻고, 모텔을 나온다.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성주역사 테마공원을 지나

골목길을 통해 어제 봐 두었던 와우산 관운사를 찾아간다.

 입구의 계단길

이 절은 이름처럼 부처님과 관우를 함께 모시는 곳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절을 본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대웅전 옆에 관우의 활약이 그려진 그림들이 있는 전성각이 있다.

또 절 옆에는 관우를 모신 관왕묘가 따로 있다.

거기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성리학적 의리

조그만 절을 나오면서 불교와 성리학과 도교의 거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절 뒷편으로 무성한 대나무숲이 있었던 남도의 절

골목을 지나 제방길을 따라 성밖숲으로 간다.

이 성밖숲을 보기 위해 일부러 성주에 왔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성밖숲

 

 

  성주 경산리 성밖숲

 

 숲은 성주읍의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이천변에 조성된 마을숲이다. 현재 숲에는 나이가 약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 52그루가 자라고 있다. 성밖숲은 노거수 왕버들로만 구성된 단순림으로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가슴높이 둘레가 1.84~5.97m(평균 3.11m), 나무 높이는 6.3~16.7m(평균 12.7m)이다.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인공림으로 풍수지리설에 의한 비보림인

동시에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성된 수해방비림이기도 하다. 또한 예전부터

주민들의 이용을 전제로 조성된 마을숲으로서 전통도시의 마을공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도 성밖숲은

자연유산의 가치 외에도 성주 군민은 물론 인근 대도시인 대구시민들도 많이 찾는 공원으로 위상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성밖숲에 대한 기록은 성주의 옛 읍지인 <경산지> 및 <성산지> 등에 수록되어 있다.

구전에 의하면 조선중기 성밖 마을에서 아이들이 이유 없이 죽는 일이 빈번하였는데, 한 지관이 말하기를

"마을에 있는 족두리바위와 텅건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이 발생하니, 재앙을 막기

위해 밤나무숲을 조성하였다. 그래서 재앙이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임진왜란 후 마을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밤나무를 베어내고 왕버들로 다시 조성하였다고 한다.

 성밖숲은 마을의 풍수지리 및 역사, 문화, 신앙에 따라 조성되어 마을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과 토착적인

정신문화의 재현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마을 비보림(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안녕을 위

하여 조성된 숲)으로 향토성과 문화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 것이다.

 

  왕버들 군락지

오래되고 키 큰 왕버들은 그 자체로 경이이다.

생각보다 나무들이 적었지만, 이런 곳에 와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거기에 나무 아래 맥문동 꽃들, 보라빛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왕버들과 맥문동 꽃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보라빛 카페트, 융단

너무너무 고운 빛들

그리 넓지 않은 성밖숲을 한바퀴 돌고 나온다.

나오면서 이번 4박5일 여름여행의 포인트는 나무 아래

보라빛 맥문동 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 경상감영공원의 맥문동 꽃

성주 성밖숲 왕버들 아래 맥문동 꽃

골목과 시장을 지나 장날 버스정류장에서 대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대구처럼 더운 성주군

그런 더위를 이기기 위한 성주군의 노력

살수차가 도로를 돌아다니면서 연신 물을 뿌리고

정류장 앞 큰 대야에는 커다란 얼음이 놓여 있고

주변에는 바닥에 목욕탕 의자가 놓여 있다.

또 아르바이트생 두명이 노인분들의 짐을 버스에 올려주고,

내려주고 있다.

한참을 기다려 250번 왜관행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간다.

어제는 대구에서 고령을 거쳐 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낙동강을 건너니 바로 대구이다.

다사, 성서지역

성서 산업단지에서는 차들이 많이 막혔고,

한참을 달려 원대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 원대시장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750번 앞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서부정류장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4박5일 경상도 여행에서 중요한 중간 도착지

대구 서부로 가기 위한 출발지

서부정류장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근처의 삼시세때에서

매콤이갈비찜을 먹는다.

먹는 동안 MBN 보이스 트롯에서 노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홍반장 홍경민님과 천하장사 이만기님

이만기님의 어메

내가 중학생 때 어느 선생님이 사람이 어느 한 분야를 통달하면

다른 것들도 통달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때에는 당연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아

실제로는 그럴 수 없다는 생각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모를 수 있고,

어쩜 그게 당연한 일이다.

이만기님의 노래

심사위원 혜은이님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셨는지,

연신 눈물을 흘리시고, 눈물을 닦으셨다.

그 모습에 나도 밥을 먹으면서 울컥했다.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만든 이만기님의 노래솜씨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노래이셨는데, 결과에서는 몇점차로 아쉽게 졌다.

천하장사 이만기님은 노래에서도 천하장사이셨다.

당근 예능분야에서도 천하장사이시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듯이...

이만기님도 그런 예외의 경우이시다.

그 만큼 세상이 함부로 단정할 수 없듯이

복잡하고 또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늦은 점심을 먹고나와  STARBUCK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도로를 건너 서부정류장으로 간다.

창녕으로 가는 표를 끊고, 얼마간 기다렸다가 김해로 가는 좌석버스를 타고

창녕으로 간다.

어제처럼 고속도로를 달리고, 창녕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창녕 시외버스 터미널로 간다.

도시 뒤로 우뚝 솟은 산

화왕산 756.6m

높이에 비해 더 높아보였고, 창녕의 북쪽을 감싸주는 성벽같았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모텔을 찾아간다.

아직 시간이 일러 더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덥고 힘들어 무리하지 않고 여기서 그만 쉴 생각이다.

모텔에 들어와 목욕을 하고 낮잠을 잔다.

오래간만에 여행 중에 오수를 즐긴다.

오수의 달콤함

자고 일어나서 SBS MTV K-POP 20에서 최신 노래를 들으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197명

  해외 유입 +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