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열두번째 용의자"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5. 6. 22:14

 

 48. 영화 "열두번째 용의자"를 보고...

 

 난 스릴러나 공포, 액션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제목부터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전쟁 직후 

1952년 서울 명동 오리엔탈 다방

영화는 다방 안에서 시작을 한다.

그래서 연극같은 영화였다.

 

 다방 안의 많은 사람들

한 군인이 백 시인과 최 유정의 죽음과

그 살인자를 찾기 위해 

다방 안의 손님들을 심문을 한다.

전쟁 직후의 다방이라

다방 안의 손님들은

대부분 시인, 소설가, 화가, 교수들이다.

죽은 백 시인도 이 다방에 자주 다녀서

다방 안의 예술인들도 그를 아는데,

고독 시인이라고 해서 워낙 말수가 적어

그와 친하거나 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럼에도 취조 과정을 거치면서

그와의 관계들이 조금씩 밝혀진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범인을 찾는 것에서

다방 안 사람들을 공산주의, 빨갱이로 몰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바뀐다.

예술이네 하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지식인들,

다방 주인과 마담은 

전쟁 중 공산 치하에서도 가게 문을 열었다.

군인은 빨갱이에 대한 증오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손님들을 때리면서 윽박지른다.

빨갱이는 죽여 없애야 한다고...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

다방 주인이 나서서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몰지 말라면서...

백 시인의 죽음에는

자신의 과거, 친일 경력을 지울려는 군인의 욕심으로

백 시인을 죽였다고 공격을 한다.

또한 서로 싸우면서 많은 손님들이 

군인의 총에 맞아 죽는다.

 

 반전의 연속

모두 죽고 한 사람이 남는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남파간첩들이 서울의 다방을 기점으로

간첩활동을 벌였다고 뉴스에 나온다.

또 다방 안 손님들을 무참히 죽인 군인은

간첩을 잡은 공로로 승진을 한다.

그 시절 이야기

부당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그 당시에는 그게 통했다.

반공 하나만으로도

정부가 운영이 되고,

한 개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

 

 영화 말미에 

다방 주인이

무지하거나, 용기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다면

정의롭지 못한 놈들의 세상이 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우리의 현대사는

일제 치하부터 지금까지

꼬이고 꼬였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친일파가 반공 세력이 되어

우리의 군과 경찰을 장악하였다.

 

 미스터리 영화치고는,

역사와 정의와 용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준,

뜻 깊은 영화였다.

좋은 영화였다.

 

 영화 "열두번째 용의자"

감독 : 고 명성님

주연 : 김 상경님, 허 성태님, 박 선영님, 김 동영님

2019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