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파이란"을 보고...

자작나무1 2021. 5. 13. 21:54

 

 50. 영화 "파이란"을 보고...

 

 영화 속 강재 이야기

인천의 깡패 집단에서 일하고 있는 강재

배짱도 없고, 깡도 없고,

그래서 나이 어린 동료에게도 무시를 당한다.

싸울 때, 강재가 들고 있던 무기는

연탄재이거나 플라스틱 통이었다.

깡패이기보다는 소심한 남자에 불과하다.

그래서 당연 조직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 하고...

3류 인생, 찌질한 인생

중국에서 건너온 파이란은

한국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고 해서

강재와 위장 결혼을 한다.

강재의 사진이 붙은 서류를 가지고

강원도 동해 안의 마을로 간다.

세탁소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강재의 사진을 보면서

강재에 대한 사랑을 키운다.

고맙다고,

나한테 가장 친절한 분은 강재씨라고...

강재에게 편지를 보낸다.

세탁소에서 열심히 일하던 파이란은

병에 걸려 죽고...

강재는 파이란의 편지를 읽으면서,

파이란이 살았던 마을로 찾아간다.

그 편지를 통해

파이란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슴을 알게 된다.

무심했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강재는 경찰서에서 간단한 사무절차를 받고,

장례식에서 그녀의 주검을 확인한다. 

강재의 삶 속에서는

사랑조차 꽃필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 되는 대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파이란과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슬픈 사랑 이야기가 아님에도

영화를 보면서 많이 슬퍼졌다.

강재의 삶도,

파이란의 삶도,

그들의 사랑조차도 모두 슬픈

그런 영화였다.

 

 파이란이

자전거를 끌고와서

바다를 보는 모습

그 뒷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동안 영화를 보지 않다가,

요즘 정말 열심히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에 보았던,

또는 보고 싶어했던 영화들을 볼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다.

 

 영화 "파이란"

감독 : 송 해성님

출연 : 최 민식님, 장 백지님

          손 병호님, 공 형진님, 김 지영님

2001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