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동주"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11. 3. 07:16

 

 104. 영화 "동주"를 보고...

 

 유튜브에서 찾아본 영화

오래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준익 감독님의 영화

흑백영화

윤 동주와 그의 절친인 송 몽규의 삶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시를 쓰는 윤 동주와 독립운동을 하는 송 몽규

북간도에서의 생활

일본 식민지로부터 떨어져 있는 곳이라

어려서부터 민족의식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둘은 연희 전문대에 진학을 하고...

친일파가 총장이 되고,

창씨개명에 대한 거부로

학교를 그만두고 북간도로 온다.

송 몽규는 임시정부에 가서 독립운동을 하고...

윤 동주는 서울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정 지용 선생님을 만난다.

정지용 선생님은 일본에 가서 공부할 것을 권유한다.

둘은 일본으로 건너간다.

송 몽규는 경성 제국대학에,

윤 동주는 다른 대학에 다니게 된다.

송 몽규는 유학생들을 모아 독립운동을 이어 나가고...

윤 동주는 학교 생활과 시 쓰기를 이어간다.

학교에서 교련수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로부터 수업 중 머리를 짤리는 수모를 겪는다.

윤 동주는 송 몽규를 찾아가 함께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송 몽규는 그런 윤 동주를 받아주지 않는다.

윤 동주는 교토 대학으로 옮기고...

송 몽규는 유학생들과 모임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히고...

윤 동주도 자신의 시들을 일역하여

유럽에서 출판을 하려는 자리에서 일본 경찰에 잡힌다.

경찰서에서 일본 경찰의 취조 과정과

그 과정에서 윤 동주와 송 몽규의 삶이 재구성 된다.

자신이 일본에서 유학생을 모아 독립운동을 하였다는 기록에

사인을 하라는 일본 경찰에

자신은 그런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그런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이 서류에 사인을 할 수 없다는 윤 동주

이 부분에서 마음이 울컥하였다.

윤 동주의 시를 읽으면서

밤하늘의 별처럼 마음이 여리고,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장면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 아픔

시대를 잘못 만나 마음 고생하는 윤 동주가 절로 느껴졌다.

영화 중간중간 윤 동주의 시가 읊어지고...

책으로 읽는 윤 동주의 시와

영화에서 듣는 윤 동주의 시는 많은 차이가 났다.

책 보다는 영화에서 윤 동주의 시들은

처연하고, 아름다우며, 현실에 괴로워하는 마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 준익 감독님의 영화 "변산"이 단편 소설집같은 느낌의 영화이었다면,

이번 영화 "동주"는 시같은 느낌의 영화이었다.

흑백영화여서 그런지 담백한 느낌의 영화이었다.

맑은 국물의 국을 마시는 느낌

그 국에서는 어떤 맛 대신에 깊은 슬픔이 가득 고여있는 느낌

영화를 보면서, 어떤 슬픔이 차곡차곡 내 마음 안에 쌓이는 느낌

 

 윤 동주는 감옥에서 인체실험의 대상으로 주사를 맞다가

해방을 겨우 몇달 남기고 죽는다.

송 몽규도 비슷한 시기에 감옥에서 죽음을 맞는다.

 

 영화가 끝나고,

노래가 나오고,

출연진과 제작자 이름들이 올라오고...

그러면서도 한참을 TV 앞에서 꼼짝않고 앉아 있었다.

윤 동주와 송 몽규

식민지 시대 젊은 두 사람의 괴로움과 절망이

영화를 통해 내 속으로 전해오는 느낌이었다.

 

 영화 "동주"

감독 : 이 준익님

출연 : 강 하늘님,박 정민님, 김 인우님

          최 희서님, 신 윤주님

2015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