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미쓰 와이프"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10. 25. 07:26

 

 102. 영화 "미쓰 와이프"를 보고...

 

 영화의 시작

철부지 대기업 아들이 여자를 강간하고,

법원에서 변호사와 함께 여자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변호사, 연우는

대기업 아들은 외국에 나갔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국내에 들어오면

이 사건은 조용히 묻힐거라면서,

대신 피해자는 신상이 다 털리고,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들 것이라고... 협박을 한다.

그 여자는 말도 안 되지만,

변호사의 의견을 받아들어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잘 나가는 변호사, 연우

거기에 거대 기업으로부터 후원까지 든든하다.

화려한 싱글 생활을 누리는 연우

미국으로 연수를 받으러 갈 날만을 기다리던 변호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하늘나라로 가는 중간 지점

그곳에서 죽을 사람이 바뀌었다고...

연우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면서

죄송하지만, 다른 사람으로 한달만 살면,

도로 살려 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이 부분은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원더플 라이프를 떠올리게 했다.

그 제안을 받아들어

한 가정의 아내로, 주부로 되돌아온다.

낯선 집 안

남편도 애들도 완전 남이다.

남편과는 가까이 하지 못 하고,

아이들도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집 안에서의 생활은 이어지고...

하늘나라에서 온 사자는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재촉을 한다.

황당한 상황을 설득력있게, 재미있게 잘 그려나간다.

특히 연우역의 엄 정화님의 연기가 생동감 있었다.

처음 본 사람들에 대한 생소함과 난감함

그러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

그런 것들을 잘 그려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상황이 이해가 가기 시작하고...

18살에 결혼한 자신,

남편이 좋다고 무작정 쫓아다녔고,

그러다가 임신을 하고,

남편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다니던 서울대 법대를 중퇴를 하고...

생계를 위해 공무원이 되고...

싸가지 없던 딸과 칭얼대는 아들하고도 점점 정이 든다.

원래 사람들이란 살면서 정이 드는 것이다.

사랑보다도 더 무섭다는 정

딸이 부잣집 아들집에 놀러갔다가 성폭행을 당하고...

그 아들은 전에 자신이 변호해 주었던 대기업 아들이었다.

어느 사무실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딸의 미래를 위해 돈을 받고,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 짓자고...

엄마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블로그,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릴 것이고...

그래서 외국 어느 공항에서도 입국이 불허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친다.

어느 새 정해진 한달이 다가오고...

가족들의 정에 흠뻑 젖은 엄마는

이곳을 떠나기 싫어한다.

설상가상 아들은 눈이 멀어지면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

하늘에서 온 사자에게 더 머물러 살고 싶다고 애원을 하지만,

하늘의 뜻을 거스릴 수는 없다.

 

 영화의 마지막

다시 잘 나가는 변호사로 깨어난 연우는

그 동안의 일을 뒤로하고

쉬기 위하여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거기에서 한동안 함께했던 가족을 만난다.

남편, 딸, 아들

당연 그 가족들은 엄마를 알아보지 못 하고...

허구적인 이야기들을

매끄럽고 자연스럽고

그러면서 코믹하게 잘 그려나갔다.

그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잘 일깨워 주었다.

화려한 싱글보다는 구질구질하지만 가정의 사랑과

따스함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영화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 한편

미쓰 와이프

 

 영화 "미쓰 와이프"

감독 : 강 효진님

출연 : 엄 정화님, 송 승헌님

          김 상호님, 라 미란님, 서 신애님, 정 지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