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효자동 이발사"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10. 17. 06:51

 

 208. 영화 "효자동 이발사"를 보고... 

 

 몇년 전에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여행 첫날 보았던 영화

효자동 이발사

할아버지 대통령(이승만)이 부정선거로 쫓겨나고,

박 정희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온다.

청와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이발사라

청와대에 들어가 청와대 이발사가 된다.

사사건건 부닺히는 경호실장과 정보부장

북의 김 신조 일당이 내려와 청와대를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정부는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하라고 알린다.

그 사람들은 김 신조 일당과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말도 안 되게 일어난다.

설사를 한 사람은 옆의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가고...

남산으로 들어가 지독한 전기 고문을 받는다.

효자동 이발사 아들도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남산으로 끌려가 전기 고문을 받는다.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블랙 코미디이지만,

실제 그런 일들을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속상할까...

결국 효자동 이발사 아들은 

효자동 이발사가 경호실장에게 인삼을 뇌물로 줌으로써 풀려나고...

포대에 묶여 집 앞 거리에 버려진다.

그렇게 돌아온 아들은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 한다.

그에 망연자실한 효자동 이발사

아들의 일에 절망한 효자동 이발사는 

미친듯이 거리에 나가 자신의 머리를 깎으면서 

침통한 표정을 짓는다.

청와대 전속 이발사이기는 하지만,

효자동 이발사도 그저 힘 없는 소시민에 지나지 않았다.

효자동 이발사의 슬픔과 분노가 가득찬 얼굴 표정은

정부의 부당한 처사에도 할 말을 당당히 하지 못 하던

그 당시, 불쌍한 서민들의 자화상으로 보였다.

효자동 이발사는 아들을 업고 전국의 용하다는 한의사를 찾아다니고,

강원도 산골의 한의사는 용이 죽어야만 아들이 나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오랫동안 청와대 자리를 지키셨던 박 정희 대통령은

심복, 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죽고...

아들은 효자동 이발사가 끓어준 탕을 먹고,

기적적으로 일어나 걷게 된다.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시절을 겪었던 우리의 민주주의가

지금은 다시 그런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 튼튼한가 그런 걱정이 들었는데,

두번째 보면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그냥 기가 찰 뿐이었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

김독 : 임 찬상님

출연 : 송 강호님, 이 재응님, 문 소리님

          노 형욱님, 류 승수님, 조 영진님, 손 병호님 

          박 용수님, 윤 주상님, 정 규수님, 오 달수님

2004년작

 

 *이제까지 내가 쓴 영화감상문 중 문 소리님 주연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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