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만추"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10. 10. 18:56

 

 206. 영화 "만추"를 보고...

 

 애나는 남편을 죽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있다.

7년째 수감 중, 어미니가 돌아가시고, 오빠의 보증금으로

툭별 휴가를 얻어 가족이 있는 시애틀행 버스에 오른다.

여자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훈은

옥자를 잘못 건드려 옥자의 남편 스티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차비 없이 시애틀행 버스에 오른 훈은 애나에게 차비를 빌리게 된다.

첫 만남

돈을 빌리는 댓가로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애나에게 준다.

 

 가족을 만난 애나는 가차역에서 감옥으로 가는 기찻표를 사야 하는데,

가기 싫은 마음에 역을 빠져나와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훈을 만나게 된다.

훈의 제의로 식사를 하러 가고, 오리(관광)버스를 타고 놀이공원으로 간다.

믄이 닫힌 놀이공원

텅빈 놀이공원

두사람은 놀이공원에 몰래 들어가 펌프카를 탄다.

그 장면에서 두사람이 쓸쓸해 보였다,

놀이공원을 나와 벤치에 앉아 앞의 두사람 

연인 관계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된다.

두사람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은 채, 

훈은 혼자서 두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에 애나도 여자의 역할을 맡아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특한 설정,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를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앞의 두연인은 서로 헤어지다가, 서로 가까워지고,

어느 곳에서 함께 춤을 춘다.

춤 추는 장면은 무대 위로 바뀌고, 

둘은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 화면에서 사라진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멋진 장면이었다.

영화 "칼리토 CARLITO'S WAY"의 마지막 장면처럼...

 

 훈은 애나의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하고,

이제는 감옥으로 돌아갈 시간

애나는 훈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감옥으로 간다.

중간에 안개에 막혀 어느 휴게소에 들어가고...

휴게소에서...

훈을 쫓던 옥자의 남편, 스티븐에게 훈은 납치를 당한다.

스티븐은 훈을 경찰에 넘기기 전에 훈의 얼굴을 보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훈은 애나를 만나 깊은 키스를 나누고,

애나가 출소하는 날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그 후, 경찰차가 들어오고, 훈은 체포된다.

2년 후, 애나는 출소를 하고, 그 휴게소 카페에서 훈을 기다린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애나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넨다...

 

 이 영화도 오래 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 중간중간 김 태용 감독님의 세심한 손길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다 주연인 현 빈님과 탕 웨이의 과하지 않는 연기도

이 영화의 품격을 높여주는데 한 몫 했다.

차분하고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의 잔향... 그 잔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찬찬히 보고싶은 영화였다...

 

 영화 "만추"

감독 : 김 태용님

출연 : 현 빈님, 탕 웨이

          제임스 C. 번스, 김 준성님, 존 우, 대니 랭, 카타리나 최

2011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