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10. 6. 19:41

 

 203.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야기

 

 일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던 독일 기자는

기자는 편한 곳에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한국으로 온다.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광주로 간다.

택시기사 김 만섭은 하루에 십만원을 준다는 이야기에

자신이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들어간다.

군인들이 검문하는 곳을 비지니스라고 하면서

가까스로 광주에 도착한다.

광주 도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본

시민들은 격앙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도청 앞으로 모인다.

아주머니들이 나눠주는 주먹밥

맛의 도시, 광주답게 너무나 맛있다.

김 만섭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도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그것도 맘처럼 쉽지 않다.

자신과 독일인 기자를 통역해주던 대학생, 구 재식은

사복 경찰이 숨은 독일인 기자를 불러오라는 말과 함께 총에 맞아 죽는다.

죽기 전에 구 재식이 독일인 기자에게 했던 말

꼭 광주에서의 일을 해외에 알려달라는 부탁

그 부탁 속에 광주 시민들의 속상함과 억울함이 느껴졌다.

광주에서 택시를 모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잘 곳이 없던 그들은 황 태술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잔다.

밤 늦게 찾아온 집

황 태술의 부인은 그들을 위해 저녁상을 올리는데,

역시 맛고을답게  식탁이 풍성하다.

그게 광주의 인심이고...

김 태섭은 황 태술의 지도로 광주를 빠져 나가지만,

두고 온 기자가 걱정이 되어 다시 광주로 온다.

그게 광주 시민들의 마음이었을 것 같다.

광주에서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는 상황에서

외면할 수 없는 마음

두렵고 걱정이 되지만, 그럼에도 집에만 있을 수 없는 마음

안타까움

영화를 보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은

정치적인 항쟁이라기 보다는

광주에서 광주 시민들을 지킬려는 마음에서

사건이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맛의 고장, 인심의 도시를 지키는 일이기도 했고...

어머니의 도시, 광주를 지킬려는 광주 아들, 딸들의 처절한 항쟁으로 읽혀졌다.

결국 김 만섭과 독일인 기자는 

광주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들의 도움으로

이번에도 힘겹게 광주를 빠져 나오고,

독일인 기자는 정부의 감시망을 뚫고

일본으로 건너가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세계에 알린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 "1987"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은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겠지만,

역사는 누군가의 땀과 노력, 심지어는 피와 목숨에 의해

씌여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광주는 어머니의 도시이고,

무등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영화 "택시운전사"

감독 : 장 훈님

출연 : 송 강호님, 토마스 크레취만, 유 해진님, 류 준열님

           박 혁권님, 최 귀화님, 차 순배님, 신 담수님

2017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