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어공주"를 보고...

 

 210. 영화  "인어공주"를 보고...

 

 아버지가 빚 보증을 잘못 서서 살던 집도 빼앗기고,

딸의 대학 등록금도 날아가 버렸다.

엄마의 말씀, 대학은 낭중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엄마는 목욕탕에서,

딸과 아버지는 우체국에서 일을 한다.

아버지의 월급은 빚을 갚는데 쓰이고,

딸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을 하신다.

면목 없는 아버지

방 안에 앉으셔서 담배만 피우신다.

우체국에서 보내주는 뉴질랜드 연수를 떠나는 날,

어버지는 다니는 우체국을 그만 두겠다며 집을 나가셨다.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린 딸은

외삼촌이 일러준 대로 아버지가 우체부 배달부로 일을 하셨던,

그곳에서 처음 엄마를 만났던 제주 우도 하리로 아버지를 찾으러 간다.

 

 하리에서 아버지 대신, 젊은 날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엄마를,

젊은 아버지를 만난다.

어린 동생을 돌보고, 물질과 밭일을 하며, 우체부 배달부를 

짝사랑하는 젊은 엄마

아버지는 한글을 모르는 엄마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둘의 사랑은 조금씩 쌓여만 간다.

어느 날, 아버지는 뭍으로 전보발령이 떨어지고, 그래서 헤어져야만 한다.

엄마는 바다 속에서 전복을 따다가 힘에 부쳐 물 속에 빠지고,

주위 해녀들의 도움으로 물 속을 빠져나온다.

아버지는 아픈 사람을 고쳐준다는 신비의 바닷물을

열심히 집으로 퍼 나르시고... 아버지의 정성

영화 제목 "인어공주"

젊은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날

한글을 익힌 엄마에게 다음에는 이 동화책을 읽어보라면서

암마에게 건넨 동화책 이름이다.

 

 젊은 날의 엄마와 아빠를 지켜보는 딸

착하지만 무능력한 아버지와

악착같이 살아가는,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무능한 아버지에게 매정한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마지막

딸의 성화로 엄마가 하리로 오고,

방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는

엄마에게 그 동안 미안했다면서 마지막 숨을 거두신다.

 

 제주도 우도의 아름다운 풍광들

밭, 밭담 사이의 돌담길, 바다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마저 아름답게 담았다.

거기에 젊은 엄마와 아빠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슬픈 가족 이야기를 동화처럼 담은 영화 한편이었다.

거기에 전 도연님의 1인 2역 연기도 참 좋았다.

 

 영화  "인어공주"

감독 : 박 흥식님

출연 : 전 도연님, 박 해일님, 고 두심님

          김 봉근님, 이 선균님, 강 도우님

2004년작

 

 * 그 동안 내가 쓴 영화 감상문 중 박 해일님이 출연한 영화들

    고령화 가족(44),  남한산성(138),  모던 보이(145)

    나랏말싸미(201), 인어공주(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