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만추"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11. 20. 21:41

 213. 영화 "만추"를 보고...

 

 전에 보았던 현 빈님, 탕 웨이님 주연의 영화 "만추"의 원작이다.

그 전에 또 다른 오리지널 원작의 "만추"가 있다고 한다.

 

 불륜과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남편을 죽였다는 이유로 옥에 갇힌 혜림

모범수로 특별 휴가를 얻어 속초의 어머니 산소를 찾아간다.

동대구역에서 영주역으로...

기차 안에서 신문을 덮고 누워 자고 있는 민기를 만난다.

자신에게 계속 말을 거는 민기

그런 그가 거북하기만 하다.

영주역에서 내린 혜림은 강릉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홍익 매점에서 민기가 사준 국수를 먹는다.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속초로 가는 혜림과 민기

기차에 내려서도 혜림을 쫓아다니는 민기

그런 그가 못 마땅하지만, 그냥 놔둔다.

민기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언덕

등대 옆의 어머니 산소를 찾고,

감방 친구가 건네준 편지를 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그 남자집을 찾았는데,

그 남자는 대낮에 어느 여자와 윗통을 벗은 채,

자신을 맞는다.

퉁명스럽게 편지를 받는 남자

옥중 친구는 그 남자만 바라보고 있는데,

역시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

 

 민기와 함께 어느 호수의 벤치에 앉아 있는다.

주위는 온통 가을색으로 깊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민기, 그런 그를 거부한다.

남자들이란...

 

 설악산 입구의 호텔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마신다.

추운 날, 따뜻한 커피에 몸이 따뜻해지고,

그 만큼 민기에 대한 경계도 느슨해진다.

민기는 급한 일이 있다면서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 시계를 

혜림에게 맡긴 채, 호텔을 떠나고,

떠나는 민기에게 내일 3시에 기차를 탈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민기는 택시를 타고 어느 바닷가 부두에 도착하여,

자신에게 몽땅 누명을 씌울려는 일당들을 죽이고,

호텔에 도착하나, 이미 혜림은 떠난 뒤였다.

혜림이 말한 3시 기차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기차역으로 향한다.

 

 떠나는 기차에 가까스로 올라탄 민기는

기차 안에서 혜림을 만난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혜림

둘 사이에는 이미 사랑이 싹트고 있었다.

영주역에서 혜림은 민기에게 자신의 사정을 들려주고,

민기는 둘이서 도망치자고 이야기 한다.

 

 영주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도중,

기차는 사고로 멈추고,

기차를 나온 둘은 어느 풀밭에서 사랑을 나누고,

혜림은 민기 몸 위에서 엉엉 운다.

그를 사랑함에도 그와 함께 도망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주어진 현실은 바꿀 수 없다...

 

 동대구역에서 내려 감옥으로 간 두 사람

얼마간의 시간이 남았다고 해서,

앞의 식당에서 국수를 먹고,

그 사이 민기는 옷가게를 찾아가

혜림이 겨울 동안 입을 옷가지들을 무더기로 산다.

그 때 두 명의 경찰이 찾아와 민기에게

절도와 살인 혐의로 수갑을 채운다.

민기는 경찰들에게 사정을 해서 산 옷들을 혜림에게 전하고...

감옥으로 들어가는 혜림은

민기에게 2년 후, 출소하면

속초의 호수 공원에서 만나자고 이야기 한다.

 

 영화의 마지막

혜림이 말했던 호수 공원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만추의 낙엽 대신 눈이 날리는 풍경 속

한참을 앉아있던 혜림은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길을 걷는다.

그 모습에 주변이 온통 슬픔으로 가득찬 것 같다...

 

 이룰 수 없는 사랑

영화 제목 "만추"처럼 만추의 쓸쓸함, 스산함이 영화 내내 함께 했고,

무엇보다도 혜림역의 김 혜자님의 세심한 연기로 빛을 발하는 영화였다.

탕 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보다

사랑의, 삶의 쓸쓸함과 가볍지 않음을

더 깊이있게 담은 영화로 보였다.

난 두 사람의 이룰 수 없는 사랑보다는

두 사람이 짊어진 삶의 무게에 마음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사족

젊은 사람에게는 탕 웨이 주연의 "만추"가 더 인기를 얻었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이 영화에 더 높은 점수를 줄 것 같았다.

나도 이 영화가 더 좋았다...

 

 영화 "만추"

감독 : 김 수용님

주연 : 김 혜자님, 정 동환님, 여 운계님, 이 대로님

1982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