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을 보고...

자작나무1 2023. 2. 10. 22:18

 

 228.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을 보고... 

 

 습지 소녀 이야기

 

 소녀는 습지에서 태어난다.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형제들이, 가족들이 떠나고

결국 아버지도 떠나 혼자 습지에 남는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소녀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강에서 홍합을 캐 가게에다 판다.

다행히 가게의 흑인 아저씨, 아주머니만은 그런 소녀를

불쌍히 여기고, 가족처럼 잘 대해 준다.

어린 시절 보았던 테이트가  새의 깃털을 선물로

그녀에게 찾아온다.

영어 단어장이나 전기 콘센트를 집 앞에 놓아두면

소녀는 그것을 받고 대신 자신이 모아두었던 것을

고마움으로 놔둔다. 

그러면서 차츰 친해지고, 

테이트에게 영어도 배운다.

테이트는 그녀에게  그 동안 그린 자연의 그림들을

출판사에게 전해 책으로 만들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자신은 대학 때문에 소녀 곁을 떠난다.

기회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면서...

가족이 떠나고, 첫 사랑이 떠나고...

새들만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소녀의 세상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다.

그 만큼 자연에 대해 잘 알고...

 

 두번째 찾아온 남자, 체이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다가온 남자

그녀도 첫사랑을 잊고 그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우연히 거리에서 그가 다른 여자와 약혼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한번 남자에게서 배신감을 느낀다.

혼자 사는 집에 찾아온 체이스는

그녀에게 그럼에도 그녀만을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의 말을 믿지 않자, 그녀에게 폭력을 가한다.

자연에서 혼자 산 그녀는 연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바로 폭력으로 되받아 친다.

그러면서 엄마가 아버지 곁을 떠난 이유를 알게 된다.

 

 개발업자들이 그녀의 집 주위를 조사하고,

관공서에 물어보니, 집문서가 필요하다고...

그것보다도 밀린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부분에서 실용적인 미국의 세무 정책이 그려졌다.

집문서보다 세금납부가 중요한 미국

밀린 세금을 내기 위해 

그녀는 그녀가 그 동안 그린 그림들을

첫사랑, 테이트가 알려준 출판사에 보내고...

출판사에서는 그녀의 그림들을 하루 빨리 

책으로 내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

좋은 일에는 항상 나쁜 일들이 곁들여진다.

 

 체이스를 상대해 주지 않던 그녀는

어느 날 체이스가 고층의, 산불감시탑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과

그 용의자로 체포되어 채판을 받는다.

그런데 그녀가 죽였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의심한다.

발자국도 없고,

체이스가 올라갔을 산불 감시탑에는 지문조차 없다.

또한 그녀가 선물로 준 조개로 만든 목걸이도

그녀의 집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검사와 체이스의 어머니,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용의자로 몬다.

그녀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만이 애써 무죄를 입증할려고 노력을 하고...

그녀조차도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다행히 변호사의 논리와 배심원들의 판결로 무죄를 받고

법정을 나온다.

 

 그 후 이야기

그녀는 첫사랑, 테이트와 결혼을 하고,

함께 습지 주변을 연구하고 책을 낸다.

그러면서 여러 명의 아이들을 낳는다.

해피 엔딩

그녀는 나이가 들어서 죽고...

그녀는 습지, 자연이었다...

나이 든 남편은 어느 책을 읽다가

책 속에서 아내가 체이스에게 주었다는 목걸이를 발견하고,

자연은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일 수 있다는

아내의 글을 발견한다.

영화 마지막에 간접적으로 그녀가 체이스를 죽였슴을 보여준다.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대부분의 미국 영화들이 대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번 영화의 배경은 캐롤라이나 주의 습지, 자연이어서

보는 내내 눈이 편안한 느낌이었다.

좀 신선하다는 느낌

바다와 강과 밀림, 거기에 날아다니는 새들

거기에 자연과 함께, 자연을 그림으로 옮기면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은 또 다른 자연이었고...

영상이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아름다웠다.

또 영화 내내 그녀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녀가 살기 위해 그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건 작은 반전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참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깊이가 느껴졌다.

또 내 마음 한 곳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뿌듯함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감독 : 올리비아 뉴먼

주연 : 데이지 에드가 존슨,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딕킨슨

2022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