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자작나무1 2023. 1. 30. 14:21

 

 225.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영화 시작

둘쨋딸 천지가 학교에서 왕따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엄마와 천지 언니, 만지와 함께

어느 다리 위에서 천지의 유해를 냇물에 뿌리면서

엄마가 7년 전에 돌아가신 천지 아빠에게 하는 말

 

 "천지를 만나면 뭐라고 야단을 치지 말고,

 따뜻하게 껴안아 주라"

 

  이 장면에서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난 그보다도 다 큰 어른, 성숙한 어른의 말씀으로 들렸다.

내가 오십이 넘은 어른이지만,

아마 이렇게 말하지는 못 했을 것 같다.

일찍 죽은 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악다구니를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장면을 보면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다 어른이 되고,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왕따, 따돌림을 당하는 천지는

도서관에서 만난, 옆집에 사는 머리가 장발인 추 상박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공부가 하기 싫은데,

  공부를 못 하면, 친구들이 제 말을 믿어주지 않아요"

 

가족들이 모르는 이야기

추 상박은 천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다보면 엄한 사람한테 속 얘기 할 때도 있는거야 

  엄한 사람은 비밀을 담아둘 필요가 없잖아

  내가 바로 그 엄한 사람이야

  가족은 모르니까 함게 살 수 있는거고"

 

 백번 맞는 말이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집에서는 비밀인 경우를

밖에 나와서는 아무렇지 않게 떠드는 경우가 많으니까...

 

 죽은 천지가 왜 죽었는지 그 이유와 유서를 찾는 언니, 만지

그래서 친구들을 찾아다니고,

유서를 찾는다.

엄마는 만지와 함께 이사를 가고...

천지의 친구, 화연의 부모님이 중국집을 하는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만지는 화연의 괴롭힘으로 천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중국집 여사장, 화연의 엄마는 그간의 사정을 알고 천지 엄마에게 사과를 할려고 하나,

천지 엄마는

 

  "사과하실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똑 소리나게 말을 하면서 사과를 받지 않는다.

야무진 엄마

 

영화 속에 좋은 대사들이 많았다.

또 김 희애님, 고 아성님, 김 향기님, 김 유정님 모두 연기도 좋았다.

명품 배우들에 명대사들이 많았던 영화

무엇보다도 학교 괴롭힘은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시사점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루기 힘든 사실들을 영화 속에 맵시있게,

군더더기 없이 잘 포착해서 담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보다는

한참 후에 이 영화가 더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영화 제목 "우아한 거짓말"에 대한 한마디

거짓말이 우아하다고 해서 거짓말이 진실이 될 수 없고,

누군가의 악의 없는 거짓말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로,

더 나아가 목숨을 잃게 할 수 있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제목으로 보였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

감독 : 이 한님

출연 : 김 희애님, 고 아성님, 김 유정님, 김 향기님

          유 아인님, 성 동일님, 천 우희님, 유 연미님,

          박 수영님, 김 정영님

2014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