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스위치"를 보고...

자작나무1 2023. 4. 8. 12:28

 

 234. 영화 "스위치"를 보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기 스타인 배우, 박 강

크리스마스 날,

지붕에 성탄 트리가 있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

운전 기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세상으로 간다.

자신이 사랑했던 수현이 있는 집

그 집에는 두 아이들도 있다. 

딸 로희와 아들 로하가 함께 사는 집

자신은 그 집 가장이다.

자신은 연극을 하고,

생계는 수현이 미술학원을 하면서 책임지고 있다.

황당한 상황에 억울해하면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갈려고 하나,

그게 쉽지 않다.

황당한 상황을 차 태현님의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처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그려나간다.

아내의 명령에 아이들을 돌보고...

그럼에도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딸 로희에게 자신의 황당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일원이 된다.

사랑스런 아내에 귀여운 아이들

이제는 전으로 돌아갈 생각 대신, 

이 집에서 수현이랑, 아이들이랑 열심히 살기로 마음을 먹는다.

연극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전에 자신이 잘 나가는 배우일 때 자신의 매니저였던,

지금은 거꾸로 자신 대신 잘 나가는 배우가 된 조 윤을 찾아가고,

조 윤의 매니저가 된다.

상황이 완전 뒤바꿔졌다.

그럼에도 열심히 매니저 일을 하고,

촬영장에 배우가 나타나지 않아 

박 강이 대신 그 배역을 맡아 열연을 하고,

그게 호평을 받아 배우일도 하게 된다.

자신이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맛있는, 비싼 음식들을 사주면서

행복해하는 박 강

이제 과거의 자신은 잊었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니까...

아들 로하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는 아빠의 마음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조 윤과 술을 먹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전에 처럼 택시 위에 성탄 트리가 놓여있다.

운전기사는 저번처럼 이야기를 건다.

1년 동안 행복했냐고...

이젠 다시 전의 위치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라고...

박 강은 가족들을 두고 돌아갈 수 없다고 떼를 쓰고...

이 부분에서 영화 "미스 와이프"의 엄 정화님이 떠올라졌다.

화려한 싱글 대신 구질구질하지만,

가족의 사랑이 함께하는 곳을 떠나기 싫어하는 마음

나도 영화를 보면서 이 부분에서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영화의 마지막

아내가 자신에게 보여준 자신의 어릴적 사진

그 옆의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아들과 지낸 시간들이 행복이었다고,

그런데 연극배우로 바빠 그런 시간들이 적었다고

후회하는 성탄 택시의 운전기사이었다.

 

 운전기사의 말씀처럼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오고...

매니저 조 윤의 말을 듣고,

미국에서 돌아와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여는 수현을 찾아간다.

자신이 수현과 살던 집 그림 앞에서 수현을 만나고,

수현에게 한시간만 시간을 달라면서,

수현을 데리고 그림 속의 집

자신이 수현과 아이들이랑 함께 지냈던 그 집을 간다.

그 집에서 수현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그러면서 나름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

일상

그것도 평범한 일상

너무나 평범해서 오히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을,

이곳이 아닌 먼 저곳을 바라게 하는 현실

그럼에도 이 현실이 마냥 지루한 것이 아니라

지루한 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그런 영화였다.

난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

부모님이 한 해씩 돌아가셨을 때

그 하루하루의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는데,

그러면서 종종, 아니 자주 잊곤 했다.

그런 나를 일깨워주는 영화였다.

다시 한번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영화였다... 

 

 영화 "스위치"

감독 : 마 대윤님 

주연 : 권 상우님, 오 정세님, 이 민정님, 박 소이님, 김 준님

2023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