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미쓰백"을 보고...

자작나무1 2023. 3. 20. 15:26

 

 231. 영화 "미쓰백"을 보고...

 

 # 불쌍한 아이 김 지은

 어머니와 새 아빠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

온 몸이 멍투성이다.

겨울에 속옷 바람에 물을 맞고, 

세탁기 옆 베란다에 누워 있다.

너무 추워 창 밖으로 나와 집을 탈출한다.

불쌍한 아이

 

 # 미쓰백

어려서 엄마로부터 학대를 받았다.

엄마는 어린 딸을 보육원에 맡기고...

그런 엄마를 절대 용서할 수가 없다.

거리에서 속옷 차림으로 벌벌 떨고 있는 아이 김 지은을

데려다가 옷을 사주고, 먹을 것을 사준다.

아이는 집 대신 미쓰백과 함께 하고 싶어하지만...

아이 부모들은 아이가 가출을 했다고...

미쓰백이 납치를 했다고 경찰서에 알린다.

전과가 있는 미쓰백으로서는 난감하기만 하고...

 

 내가 배운 것이 없어 가르쳐 줄 것이 없고,

내가 가진 것이 없어 줄 것이 없어

그래도 옆에 있어 줄게...

 

 그런 미쓰백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아이를 보았다면

불쌍히 여기면서도 어떤 도움을 주지 못 했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미쓰백이 한없이 고마웠다.

자신도 홀로 살면서

주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여자들 맛사지를 해주면서

넉넉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그래서 내가 더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때렸던 엄마가

자신을 버린 것이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 있었다는...

그러면서 자신을 버린 엄마를 이해하는 미쓰백

 

 또 하나 생각나는 장면

어린 김 지은을 미쓰백은 

자신을 쫓아다니는 경찰 장 섭의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 맡기는데,

장 섭의 누나, 장 후남은 어린 김 지은을 보자

배고프겠다며 따뜻한 국밥을 내준다.

부모가 아닌 사람도 어린 김 지은에게 배고프겠다며 밥을 주는데...

부모가 돼서 먹을 것도 주지 않는 김 지은의 부모들이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의 목숨이고,

그 다음은 밥이라는 것을 새삼 많이 느낀다.

목숨을 부지하게 해주는 밥

 

 어린 김 지은은 

나이가 한참 많을 미쓰백을 

언니 대신 미쓰백이라고 부른다.

함께 그런 어린 시절의 고난을 겪었던 입장에서

둘은 나이를 떠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이 지원 감독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부모가 아이를 때리고, 버리는 망할 놈의 세상에서

그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로 비춰졌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별로였는데,

하루가 지나면서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 "미쓰백"

감독 : 이 지원님

출연 : 한 지민님, 김 시아님, 이 희준님

          권 소현님, 백 수장님, 김 선영님, 전 석호님, 이 주영님

2018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