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을 보고...

자작나무1 2023. 9. 12. 06:46

 

 264.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을 보고...

 

 홍등가의 엄마는

남자 아이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면서 아이를 경극 공연장에 맡긴다.

공연장의 사부는 이 아이는 연예인의 운명이 아니라면서

게다가 육손이라면서 거절을 하고,

엄마는 아이의 손가락 하나를 자르고,

아이를 공연장에 맡긴다.

비정한 엄마

아이 두지는 홍등가 아이라고 아이들한테 무시를 당하고,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매일 연습을 하고, 혼 나고, 대사를 외우고, 매 맞고...

두지에게 고단한 삶이 시작된다.

매를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이제는 아프기 대신 간지럽다고

이야기를 하고...

잠시 공연장을 도망치지만,

거리에서 경극 공연을 보고,

경극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도로 공연장을 찾아온다.

경극 배우가 자신의 운명은 아니라지만, 경극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두지는 경극 배우로 성공을 하고...

패왕별희

초나라 패왕과 그의 애첩, 우희의 이야기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면,

문화는 패자를 기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화의 넉넉한 품

패왕역의 시투는 공연 후에 술집을 다니고,

술집에서 만난 주샨을 좋아하고,

주샨은 술집을 나와 시투와 함께 산다.

시투를 사랑했던 두지는 이에 실망을 하고, 시투와 관계가 멀어진다.

그럼에도 둘은 함께 공연을 하고...

일본군이 쳐들어오고, 

어수선한 중국의 현대사

이제는 일본 군인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일본인 장교는 다행히 경극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두지는 그 장교와 가깝게 지낸다.

중국의 현대사는 또 한번 요동을 친다.

일본군이 물러가고...

장 개석 부대가 대만으로 쫓겨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등장한다.

모택동과 주은래의 사진을 앞세우고...

공산당은 일본 장교와 친했던 두지를

친일파로 몰아 법정에 세우고...

시투의 아내, 주샨이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라는 말을 거부하고,

자신은 경극을 일본에 알리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다.

재판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뒤로 연기가 되고

두지는 풀려난다.

시투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경극을 관두고, 과일 장수가 되고,

이런저런 현실에 실망한 두지는 마약에 빠진다.

사부의 요청으로 두사람은 사부 앞에 서고,

사부는 사이가 멀어진, 그래서 경극도 하지 않는 두 사람에게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매를 들고...

두지는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마약을 끊고,

시투와 공연을 벌인다.

이번에는 중국 군인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다시 문화대혁명 시기

젊은 학생들은 두 사람들 끌어다가 공개 재판을 연다.

경극 공연을 했다고, 일본놈들 앞에서도 공연을 했다고...

그러면서 자아 비판을 하라고 윽박지르고,

둘은 각자에게 해서는 안 될 말들을 한다.

시투는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을 했다고...

두지는 마약에 빠져 지냈다고...

치욕의 나날

그 치욕을 겪으면서 살아 남는다.

다시 두 사람은 패왕별희를 공연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주아주 훌룡한 명품영화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내가 한국사람이어서 담담하게 이 영화를 보았지만,

내가 중국인에, 

그것도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힘겹게 힘겹게 겪어온 중국 노인이었다면,

난 이 영화를 보고나서 

마지막에 엄청 많이 울었을 것 같다.

힘든 시기를 어렵게 살아남은 나

그런 내가 한편으로는 불쌍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워서

그런 자신을 위해 복 받치는 감정을, 눈물을

주체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격동의 역사를 겪어온 중국의 현대인들에게,

그럼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선물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 역사를 겪지 않은 나에게도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그런 영화...

마지막으로 두지역의 장 국영

장 국영이 많은 영화를 찍었고, 좋은 영화도 많이 찍었겠지만,

나에게 장 국영의 최고의 영화는 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감독 : 천 카이거

출연 : 장 국영, 공 리, 장 풍의

          지앙 웬리, 갈 우, 오 대유, 잉 다, 댄 리